2018년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공성훈 개인전 ‘사건으로서의 풍경’ 개최
2018년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공성훈 개인전 ‘사건으로서의 풍경’ 개최
  • 전정연 기자
  • 승인 2019.10.30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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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훈 90년대 후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약 70여점 공개
대구미술관, 11월 5일 개막

  '풍경화'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대부분 평화로운 숲이나 바다, 꽃들이 만발한 들판같은 아름다운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불길한 풍경을 다루는 작가가 있다. 바로 서양화가 공성훈(1965~)이다.
 마치 사건현장을 보는 듯한 회화 작업으로 유명한 공성훈 작가가 오는 11월 5일 대구미술관 2,3전시실에서 ‘공성훈 : 사건으로서의 풍경’이란 제목으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1993년 첫 선을 보인 카메라 옵스큐라 설치 작품부터 최근 제주도 풍경 작품 등 밀도 높은 회화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공성훈, 개, 2004, Oil on Canvas, 227.3x181.8cm
공성훈, 개, 2004, Oil on Canvas, 227.3x181.8cm

 서울대학교 서양화 전공 후 서울산업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공성훈 작가는 서양화로 작업을 시작하지만 슬라이드 프로젝션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익숙한 일상을 그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풍경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공성훈 작가가 2018년도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기획된 대규모 개인전으로 당시 대구미술관 제19회 이인성 미술상 선정위원회는 “한국 풍경에 대해 새로운 차원에서 접근하고 풍경 속에서 인간의 길을 통찰하는 작가 관점이 시대성과 접점을 이룬다.”고 평한 바 있다.

공성훈, 파도, 2019, 227.3x181.8cm, Oil on Canvas
공성훈, 파도, 2019, Oil on Canvas, 227.3x181.8cm

  이인성 미술상은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여러 장르가 혼재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회화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균형 있는 발전을 힘쓰고자 대구시가 지난 1999년에 제정한 상으로 평면작업에 중점을 두고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해온 중진 작가를 매년 1인씩 선정해 시상해오고 있다.

공성훈, 기러기, 2012, 193.9x130.3cm, Acrylic on Canvas
공성훈, 기러기, 2012, Acrylic on Canvas, 193.9x130.3cm

 공 작가는 특정한 장소나 어떤 장면의 재현하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이를 토대로 대상들을 화면에 새롭게 재구성해 실재와 판타지가 공존하는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익숙했던 풍경들은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사건현장같은 불안감을 일으킨다.

공성훈, 바닷가의 남자, 2018, 116.8x80.3cm, Oil on Canvas
공성훈, 바닷가의 남자, 2018, Oil on Canvas, 116.8x80.3cm

 이번 ‘사건으로서의 풍경’전에서는 1998년경부터 시작한 벽제의 밤풍경 작품부터 서울 근교의 인공적 자연 풍경 그리고 바다와 숲, 바위와 절벽을 소재로 작업한 제주도 풍경 등이 전시돼 그간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1993년 첫 선을 보인 카메라 옵스큐라 설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관람객이 대형 카메라 내부로 들어가서 미술관 3전시실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를 통해 작가가 오랜 시간 고민해 온 ‘카메라 발명과 그 이후 회화의 생명력, 리얼리티 개념’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2일까지. (053)803-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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