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키우는 LG전자, 생태계 확장 '선점효과' 노린다
로봇 키우는 LG전자, 생태계 확장 '선점효과' 노린다
  • 뉴시스
  • 승인 2019.11.0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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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권위 '국제 로봇학회' 참가...로봇제품·비전·전략 등 소개
네이버 SK텔레콤 CJ푸드빌 등 외부 기업들과 로봇 개발 협업
국내외 우수 스타트업 로봇 기업에 대한 인수와 투자도 병행
전세계 로봇시장 규모 2020년 210조원 급성장 전망
로보스타의 로봇제조 현장 방문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로보스타의 로봇제조 현장 방문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로봇은 주로 산업용으로 사용되면서 노동인력을 대체하며 기업들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일상생활의 여러 분야에서의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LG전자의 행보가 돋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해 가전사업의 한 분야였던 로봇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CES2019에서 "LG전자에게 로봇은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라면서 2년 후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LG전자는 4일부터 8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 권위의 로봇학술대회 '국제 로봇학회'(IROS·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Robots and Systems)’에서 로봇사업을 알리고 있다. 미국 전기전자기술협회(IEEE)와 일본 로봇공학회(RSJ)가 공동 주관하는 IROS는 세계 각지의 로봇 엔지니어 약 4000명이 참가하는 세계적 권위의 로봇학술대회다.

LG전자는 IROS에서 자율주행차량 시뮬레이터 등을 선보였다. 또 로봇선행연구소에서는 기술교류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포스터 세션에서 로봇 청소기의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기술, 공항 안내로봇의 내비게이션 기술도 소개했다.

또 LG전자는 7일 콘래드 마카오 호텔(Conrad Macao Hotel)에서 로봇사업의 비전과 전략을 소개하는 ‘LG ROS(LG Robot Seminar)’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 로봇선행연구소 백승민 수석연구위원을 비롯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엔지니어, 대학원생 등 한국인 로봇 인재 50여 명이 참석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상업용에서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있다. 또 독자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IT 통신업체,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봇과 관련된 인공지능의 핵심기술들은 그 분야가 방대해 다양한 역량을 조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네이버의 기술연구 자회사 네이버랩스와 로봇 분야의 연구개발과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협력(MOU)을 맺으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LG전자가 개발하는 다양한 로봇에 네이버의 고정밀 위치·이동 통합기술플랫폼 ‘xDM(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을 적용하는 등 로봇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관련 사업도 추진한다.

SK텔레콤과도 손잡고 5G 기반 클라우드 로봇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5G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5G와 ICT 기술을 집약한 초저지연 로봇 클라우드 ▲물리 보안 및 안내 로봇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eSpace) 제작 로봇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CJ푸드빌과는 푸드 로봇 등 식당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함께 개발하고 매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국내외 우수 스타트업 로봇 기업에 대한 인수와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의 지분 30%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1999년에 설립된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라로봇, 원통좌표로봇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미국 로봇개발 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에 300만달러(약 34억원)를 투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로봇,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 및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로봇과 AI, 5G 등 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고객들은 일상에서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로봇 분야를 지속 선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 915억달러(약 102조원)에서 오는 2020년 1880억달러(약 21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2019년 100조원 예상),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2018년 기준 약 100조원)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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