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 여행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9.11.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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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포르투갈어로 리스보아라고 하며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긴 테주강의 삼각 하구 우안(右岸)에 위치한다. 포르투갈 최대의 도시이며, 대서양 연안 굴지의 양항(良港)이기도 한다.

리스본은 지진에서 살아남은 구시가지와 새로 조성된 신시가지가 공존하는 차분하고 소박한 멋을 지닌 도시다. 도시 전체가 일곱 개의 크고 작은 언덕으로 이루어져 구석구석 골목을 따라 걷기 좋고, 리스본의 상징과 같은 노란색 트램을 타면 여행자 기분을 제대로 낼 수 있다.

오렌지 빛깔 지붕이 빼곡한 도시 풍경을 한눈에 담으려면 언덕 위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상조르즈 성, 포르타스 두솔 전망대, 그라사 전망대, 산타카타리나 전망대 등 여러 전망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높은 곳이 군사 요새로 쓰였던 상조르즈 성이다.

성곽 귀퉁이 1등석은 이미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차지했다. 해질 무렵엔 치열한 자리싸움도 일상다반사라고 한다.

리스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상조르즈 성은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고대 페니키아인을 비롯해 로마인, 이슬람교도 무어인 등 리스본의 지배층이 바뀔 때마다 각기 다른 양식으로 증축되었기 때문이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었지만 복구 작업을 거쳐 이제는 편안한 쉼터 역할을 한다.

리스본의 모든 길과 통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코메르시우 광장에는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리스본을 지금의 모습으로 재정비한 주제 1세의 기마상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동상 앞에는 테주강이 흐르고, 동상 뒤로는 승리의 아치로 불리는 아우구스타 개선문이 웅장한 자태를 뽑낸다.

벨렝 지구
벨렝 지구

코메르시우스 광장에서 트램을 타고 20분 정도를 가면 리스본 일정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벨렝 지구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자 본격적인 대항해 시대를 연 마누엘 1세가 포르투갈 고유의 마누엘 건축 양식으로 지은 벨렝 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 산타마리아 성당, 발견 기념탑 등이 있다.

테주강 위에 세워진 벨렝 탑은 밀물에는 물에 잠기고, 썰물에는 바닥을 드러낸다. 리스본을 드나드는 선박을 감시하던 요새인데, 감옥으로도 쓰였다.

제로나무스 수도원과 산타마리아 성당은 포르투갈에서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한 탐험가 바쿠스 다가마의 귀환을 기념해 무려 100년에 걸쳐 지었다. 멀리서는 순백의 화려함에 놀라고, 가까이서는 섬세한 장식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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