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박병호, 도쿄에선 장타" 김재현 코치의 이유있는 믿음
[프리미어12] "박병호, 도쿄에선 장타" 김재현 코치의 이유있는 믿음
  • 뉴시스
  • 승인 2019.11.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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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박병호(왼쪽)와 코치 김재현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 전 대화를 하고 있다. 2019.11.09. 20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박병호(왼쪽)와 코치 김재현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 전 대화를 하고 있다. 2019.11.09. 20

 이제는 장타만 남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4번 타자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의 '완벽한 부활'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KBO리그가 자랑하는 거포 박병호는 대표팀에서도 중심 타선을 책임지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국제대회 19경기에서 타율 0.292, 8홈런 16타점을 올리는 등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뿜어내왔다.

그런 그가 이번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예선 라운드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대회를 앞두고 치른 푸에르토리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호주, 캐나다와 예선 1, 2차전에서는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캐나다는 위기에 몰리자 3번 타자 이정후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박병호와 승부를 택하기도 했다. 홈런타자 박병호의 자존심도 구겨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박병호의 침묵은 길어지지 않았다. 지난 8일 쿠바와 예선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멀티 히트를 작성하며 다시 타격감을 조율했다. 잃었던 웃음까지 되찾으며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는 이미 '예상했던' 박병호의 부활이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박병호가 언젠가 터질 거라고 믿고 있었다. 슈퍼라운드에 들어가기 전에 좋은 타격을 해줘서, 병호도 부담감을 덜어낸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5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한국 박병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19.11.08.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5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한국 박병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19.11.08.

김재현 대표팀 타격코치는 "박병호는 확실히 좋아졌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쿠바전을 앞두고 훈련을 할 때부터 바뀌었다. 병호는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안 좋은 부분을 스스로 체크하고, 훈련을 하며 바꿔보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오랜시간 리그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선수인 만큼 감이 안 좋을 때의 탈출법도 자신이 잘 안다는 의미다. 그래서 더 믿을 수 있는 타자다. 김 코치는 "(박병호의 부진은)크게 걱정 안 했다"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C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이제 일본에서 치러지는 슈퍼라운드에 돌입한다. 감을 되찾은 박병호는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이 11일 슈퍼라운드에서 첫 번째로 상대할 미국은 홈런을 앞세운 팀이다. 예선 3경기에서 10홈런을 퍼부었다.

미국은 프리미어12 예선에서 네덜란드 9-0, 도미니카공화국 10-8, 멕시코 2-8을 기록하며 2승 1패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6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한국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9.11.08.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6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한국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9.11.08.

한국은 호주 5-0, 캐나다 3-1, 쿠바 7-0으로 누르고 3승을 거두며 도쿄로 향했다.

그러나 한국은 예선에서 홈런을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단기전에서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도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부활 신호탄을 쏜 박병호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까지 터트린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

김재현 코치는 "도쿄에서는 이제 박병호의 장타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며 "상대의 견제가 심해지겠지만, 박병호는 더 좋아질 거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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