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났으니 책 좀 읽어볼까…서점·출판사 추천 도서
수능 끝났으니 책 좀 읽어볼까…서점·출판사 추천 도서
  • 뉴시스
  • 승인 2019.11.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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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난 뒤 갑자기 늘어나는 여유 시간, 독서로 충전해보면 어떨까?

도서·출판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추천 도서 목록을 내놓았다.

우선 교보문고는 수험생 추천 도서로 7개 작품을 꼽았다. 소설과 에세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가 추천한 도서 등 다채롭다.

첫 번째 작품은 올 하반기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오른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란 소설집이다.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일의 의미와 사람과의 관계 등을 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권했다.

다음으로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을 추천했다. 파리의 빈민가에서 사는 모모와 그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깊게 조명한다.

2016년 세상을 떠난 박지리 작가의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도 목록에 올랐다.

주인공이 대입면접부터 48번째 면접을 거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제도권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다룬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현실적인 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한 베스트셀러로 통하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2차 세계대전 중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도시에서 엄마와 살던 쌍둥이 형제가 괴팍한 할머니와 살아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일 수 있는 전개와 함께 거짓과 진실의 모호한 경계를 선보인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올가 토카르추크의 '태고의 시간들'도 추천 도서에 포함됐다. 여유 시간에 제대로 된 책 한 권을 읽고 싶다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20세기 폴란드를 배경으로 탄생, 성장, 결혼, 출산, 노화, 죽음까지 여성들의 인생 여정 속 목소리를 조명했다.

에미오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빌게이츠가 추천했던 소설이다. 1920년대, 두 차례의 혁명 이후 러시아가 배경이며 33살의 나이에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은 백작의 이야기를 그렸다.

교보문고는 서울 예술의 전당과 롯데콘서트홀 수석조율사로 재직 중인 명장 이종열의 '조율의 시간'도 추천했다. 이종열 명장이 무대 뒤 피아노를 조율하는 이야기들이 담겼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의 찬사를 받은 명장이 말하는 조율의 세계, 나아가 직업의 의미와 명장 스스로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과장은 "특별히 신간 중에 고르거나 베스트셀러 중에 고르지 않았다"며 "정신없이 입시지옥을 헤매 다녔다면 이제부터 자신의 존재와 미래, 그리고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하는 의미로 책을 골라봤다"고 전했다.

영풍문고는 심리학과 교육학 등을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서가 4편과 국내 수필 2편을 권했다.

'굿 라이프'는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10여년 간 행복과 인간 심리에 관해 연구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제목처럼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행복의 의미, 성공과 행복, 자기 행복과 타인의 행복 사이의 균형 등을 살펴본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와 유명 기업인을 배출한 미국 하버드 대학 학생들이 가진 성공 습관과 그들이 알고 있는 인생의 중요한 지침들을 정리한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도 포함됐다. 저자 스웨이는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시간관리학, 하버드대 교육학 이론을 연구했다.

'꿈은 삼키는 게 아니라 뱉어내는 거다'는 실패를 직면한 순간이 곧 꿈을 향해 움직일 시작점임을 일깨운다. 저자 홍승훈은 살면서 많은 실패를 겪었고 좌절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아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는 실패한 상황에서 도움 주는 이를 만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해 자신의 경험담을 위주로 책을 썼다고 한다.

삶에 있어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자신감-단 한 걸음의 차이'도 리스트에 올랐다.저자 샤를 페펭은 번지점프를 성공하고 실패하고는 단 한 걸음 차이로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철학가들의 이론, 유명인사의 경험, 학자들의 연구 내용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 자신감의 원천 등을 설명한다.

수필로는 법정스님의 '지금 이대로 좋다'와 손힘찬 작가의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가 선정됐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 이문구 전집 등 시리즈물을 출간해온 솔 출판사는 양이 많아 미뤄왔던 시리즈 소설 탐독을 추천했다. J.K 롤링의 해리포터(11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3권), 오승은의 서유기(10권), 나관중의 삼국지연의(110권), 박경리의 토지(20권) 등을 제안했다.

솔출판사 측은 "수능은 비록 객관식이었다 할지라도 인생의 답은 언제나 주관식에 가깝다"며 "써나갈 페이지가 무수히도 많이 남은 시리즈 소설의 첫 페이지를 이제 넘겼을 뿐이다. 모두 인생의 첫 페이지를 넘기느라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카시오페아출판사는 ▲고전 미술부터 바로크, 낭만주의, 인상주의, 현대미술, 인공지능까지 서양미술사에서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김태진의 '아트인문학' ▲세계사를 통해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전 영역을 풀어놓은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연애소설 이도우 작가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소통의 도구인 '말'에 대해 조명하는 김윤나의 '말그릇' ▲경쟁 사회 속에서 나 답게 살라는 메시지가 담긴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정신의학과 임상심리학에 기초한 연애지침서 오카다 다카시의 '왜 나는 항상 비슷한 사람만 좋아할까?'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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