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수비 재미에 푹 빠진 삼성 4연승 주역 김준일
[KBL]수비 재미에 푹 빠진 삼성 4연승 주역 김준일
  • 뉴시스
  • 승인 2019.11.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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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근 7경기 6승1패 상승세의 주역
최근 3경기에서 블록슛 8개…공격 일변도에서 수비력 진화
신인 시절 한 경기 37점 올린 적 있어
삼성 김준일 (사진 = KBL 제공)
삼성 김준일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뒀다. 시즌 초만 해도 다수의 전망처럼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5위(8승7패)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센터 김준일(27·201㎝)이 변화의 중심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김)준일이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공헌하는 부분이 크다"며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준일은 전형적인 공격형 빅맨이다.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플레이에 모두 능하고, 미들레인지 슛이 정확하다. 신인이었던 2014~2015시즌에는 한 경기에서 37점을 몰아친 적도 있다.

하지만 수비,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일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고교 시절부터 줄곧 동기생인 이승현(오리온)과 비교되는 이유였다. 득점력이 뛰어나고, 화려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겨주기에는 '2%' 아쉬운 센터라는 평가가 많았다.

몰라보게 달라졌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번 시즌 평균 11.8점 4.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효율성이 향상됐고, 영양가가 높다. 빅맨 외국인선수가 없는 팀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선수와의 몸싸움도 피하지 않는다.

김준일은 "공격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다. 우리 팀 외국인선수 2명이 모두 포워드라는 점이 책임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군대에 가기 전, 라건아(현 KCC)와 뛸 때는 박스아웃만 하면 됐다. 그게 습관이 되면서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가공할 높이를 활용한 블록슛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6점·8리바운드·3블록슛), 16일 인천 전자랜드전(16점·4리바운드·2블록슛), 17일 전주 KCC전(14점·8리바운드·3블록슛)에서 블록슛 8개를 기록했다.

도움 수비를 가는 타이밍이 동료들과 유기적으로 잘 맞았다. 또 김준일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김준일은 "비디오 미팅을 많이 한다. 또 코치님들이 (도움 수비) 타이밍에 대해서 많이 가르쳐주신다. 성공하지 않더라도 상대 공격의 흐름에 조금이라도 방해를 줄 수 있다"며 "형들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 수비가 잘 되고, 브랜든 브라운(인삼공사)이나 라건아(KCC)의 슛을 블록슛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보탰다.

삼성이 최근 승리한 4경기에서 기록한 실점은 평균 66.3점에 불과하다. '짠물 수비'다.

35분 이상 출전하는 경기도 있어 체력 부담을 느낄 법 하지만 김준일은 "신인 때에는 공격에서 너무 힘을 많이 써 엄청 힘들었다. 지금은 공격과 수비에 밸런스를 두고 힘을 쓴다"며 "무리한 공격이 많았지만 이제는 형들과 외국인선수들의 패스가 좋아 받아먹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이후 두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1승4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4연승은 김준일이 상무에 가기 전인 2016~2017시즌 이후 2년 10개월여 만이다. 김준일은 "오랜만에 나온 4연승이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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