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사흘째…출근길 '지옥철 비명' 불가피
철도파업 사흘째…출근길 '지옥철 비명' 불가피
  • 뉴시스
  • 승인 2019.11.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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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3·4호선 등 광역전철 운행차질
일부 구간 운행 간격 길어져…혼잡·불편 속출
경의중앙선 일부 시간대 최장 42분 기다려야
시민들이 철도파업 이틀째인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이 철도파업 이틀째인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며 22일에도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인력충원 등을 놓고 정부·철도공사 측과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3·4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분당선, 수인선, 경강선, 일산선 등 수도권 광역전철, KTX, 일반열차, 화물열차 등의 일부 열차 운행 중단으로 교통·물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 지하철 등은 일부 열차 중단에 따라 운행 간격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열차 혼잡도가 증가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예컨대 서울 지하철 4호선(과천안산선)의 경우 당고개에서 출발하는 하행선은 출근 시간대 7시26분 열차와 8시46분 열차가 파업 기간 중단 된다.

이 구간 열차의 통상 운행 간격이 3분인데 파업으로 인해 일부 시간대는 최장 6분 까지 운행 간격이 길어질 수 있는 셈이다.

운행 열차 횟수가 줄어들고 운행 간격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혼잡도는 증가하게 된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은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데 더욱 극심한 혼잡이 불가피한 셈이다.

실제 지난 20일에도 출근길 곳곳에서 열차 지연으로 늦은 시민들은 승강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열차 안은 한꺼번에 몰린 출근 인파로 만원을 이뤘다. 지하철도 배차간격을 조정하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지하철 4호선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경의중앙선의 경우에는 철도노조 총파업으로 운행횟수가 크게 줄어 시민들의 불편이 큰 상황이다.

예컨대 용문에서 출발하는 오전 7시1분 열차는 파업 기간 운행이 안되는데 이에 따라 운길산역에서 타는 시민은 7시17분 열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 도착 시간인 8시까지 최장 42분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정부는 군 인력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운행을 높이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에 대체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파업 기간 동안 광역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82.0%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 전철을 집중 배치해 출근 시에는 92.5%, 퇴근 시에는 84.2%로 운행할 계획이다. 

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20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 수준을 유지하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열차 운행 중단으로 불편이 겪고난뒤 직접 지하철 운행 시간표를 확인하려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하철 파업 시간표는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접속하면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광역전철 열차운행시간표 알림'을 볼 수 있다.

파일을 내려받아 열어보면 파업으로 중지된 열차의 경우 짙은 색으로 표시된다. 이틀 만에 12만 명 넘는 시민들이 이 시간표를 내려받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인력충원 규모를 놓고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는 철도 노사가 좀처럼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전날 열린 비상수송대책회의에서 "정부는 파업기간 중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노사는 속히 교섭을 재개해 합의를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74일간(9∼12월)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노조는 사측에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4% 수준의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안전인력 충원과 관련해 노조 측은 4600명 증원을, 사측은 1800명 증원을 주장하는 등 이견이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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