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멋진 신세계ㆍ올더스 헉슬리, 백비ㆍ윤은성, 우리가 정말 친구일까ㆍ빌헬름 슈미트
[새 책]멋진 신세계ㆍ올더스 헉슬리, 백비ㆍ윤은성, 우리가 정말 친구일까ㆍ빌헬름 슈미트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11.22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멋진 신세계』는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출판한 가상세계에 대한 SF 소설이다. 이 책은 유토피아에서 태어난 인간과 그렇지 않은(책 속에서는 야만인으로 지칭) 인간과의 사고의 대조를 현실감 넘치게 그려내어 읽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끼치게 만들고 있다. 가상 세계의 인간들은 생산되어질 때 계급이 정해지고 거기에 맞추어 신체적인 발육과 지적인 능력이 약품으로 조절되어 생산되어진다. 그리고 이후로는 반복적인 수면교육과 학습으로 인간은 기계화 되며 ‘소마’라는 약품으로 감정이 길들여진다. 남녀의 관계는 단지 성적인 쾌락의 대상이다. 소설은 결혼, 사랑, 애정의 개념이 모두 사라진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인간은 인간에 의해 감정과 계급이 정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과학의 공포를 올바르게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은 완전히 인간의 소유물이며. 우리가 과학의 발달을 정확하게 인식할 때, 과학은 우리에게 무한대의 평화와 행복을 누리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진정한 인간의 양심이 과학을 관리할 때에야 비로소 과학은 무한대의 행복을 나누어 준다. 과학은 우리를 기아와 질병과 천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다. 아니, 꿈과 같은 낙원을 꾸며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낙원은 가능하지만 우리들 자신이 진정한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과학적 비판을 게을리 하지 않고, 과학 관리의 올바른 태도란 어떤 것인가를 대담하게 실천할 줄 알아야만 한다. 헉슬리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태생아(胎生兒)적인 세계가 시험관 탄생의 세계로 옮겨질 것이라는 몽상은, 결코 몽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처럼 현재의 과학은 발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360쪽, 서문당, 9,800원

 

 

△『백비』는 ‘젊은이를 위한 인생 멘토’로 불리며 ‘만남과 관계성’이라는 주제로 역사 강의를 하고 있는 어깨동무대안학교의 교장 윤은성 작가의 신간으로 한일합방에서부터 광주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가장 치열했던 한국 근현대사의 한복판에서 이름 없이 희생한 이들의 삶을 다룬 역사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헤 이름 없이 희생된 이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피투성이 역사의 비극을 들추고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이 역사를 통해 희망의 한 가닥을 찾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통해 내 인생의 품은 뜻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그 비석을 ‘심비心碑’라는 이름으로 구체화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질곡의 우리 역사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 간 이들의 비석이 세워진 답사지의 정보도 수록하여 독자에게 역사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역사의 한복판에서 이름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이들의 삶을 통해 지금 우리의 현재와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364쪽, 미디어샘, 17,000원

 

 

△『우리가 정말 친구일까』는 ‘영혼의 치유사’로 불리는 독일의 저명한 대중 철학자 빌헬름 슈미트의 신작으로 우정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우정의 개념부터 SNS로 이어진 21세기의 우정까지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온 우정의 핵심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다. 간과해온 친구의 중요성, 우정의 다양한 형식, 관계의 변화, 우정이 주는 행복과 우정을 망가뜨리는 문제 등 친구와 우정에 대해 폭넓게 조명한 이 책은 ‘친구란 과연 누구인가’ ‘친구 사이에 필요한 경계와 존중은 어디까지인가’ ‘우정이란 왜 좋으며 어떻게 유지되는가’에 대해 묻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우정의 효용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공동의 즐거움’, 두 번째는 ‘이익이 우선’하는 관계, 세 번째는 어떤 계산도 없이 서로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진짜 우정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우정이다. 저자는 “친구는 너를 속속들이 알고도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며 독자로 하여금 어떤 우정을 맺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또한 ‘우정이 주는 10가지 행복’을 통해 우정이 삶을 어떻게 빛나게 하는지, 넓은 의미의 ‘우정’이 어떻게 사회를 더 친절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준다. 나아가 우정을 변질시키는 외부의 힘, 즉 돈이나 섹스, 권력 등에서 우정을 지킬 방법과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핵심 자아를 파악할 수 있는 7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허기진 마음을 채우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존재 친구. 소중한 사람을 더 소중히 곁에 남기고, 손상된 관계는 늦기 전에 복원하며, 의미 없이 복잡한 인간관계를 산뜻하게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지금의 관계와 의미를 되새겨볼 시간을 선물해준다. 128쪽, 심플라이프, 9,9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