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트라우마 경계성 인격장애 발병 높인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 경계성 인격장애 발병 높인다
  • 최진일 기자
  • 승인 2019.11.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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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해 순식간에 분노에 휩싸이다가 심한 우울감을 보이기도 하고 무감각함에 빠져들기도 한다. 경계성 인격 장애가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원인으로 작용해 발병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의 22일 발표에 의하면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선행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겪은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계성 인격 장애 환자들은 자신에 대한 자아상과 정체성에 혼란이 심하며 만성적인 공허감과 무료함을 자주 표현한다. 대인 관계에서도 기복이 심한 편이다. 상대가 나를 떠날 것이라고 느끼는 순간 매우 적대적인 공격성이나 분노를 보일 수 있다.

연구팀이 분석한 선행연구들에 참여한 사람들 중 경계성 인격 장애 당사자들은 총 1만 1366명, 경계성 인격장애 이외에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1만 3128명,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 3732명 이었다.

연구결과 경계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겪은 비율이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13.9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이나 조울증, 경계성 인격장애 외의 다른 인격장애를 겪는 사람들에 비해서도 경계성 인격장애 당사자들의 유년시절 트라우마를 겪은 비율이 3.15배나 높았다.

구체적으로 경계성 인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71% 이상이 성장과정에서 부정적인 양육 환경이나 경험들이 상호 작용하며 1회 이상의 트라우마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감정적, 신체적, 성적 학대 등을 경험한 비율이 각각 40%가 넘었다.

연구팀은 "만성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어린 시절에 경험한 경우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조차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변화가 경계성 인격장애로 이어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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