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빨라졌다···수면 딱딱해지는 겨울 '휘감기' 강세
경정, 빨라졌다···수면 딱딱해지는 겨울 '휘감기' 강세
  • 뉴시스
  • 승인 2019.11.26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정이 빨라졌다.

11월 막바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떨어진 수온이 오히려 모터에게 힘을 불어 넣으며 전체적인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있다. 수온의 높낮이에 따라 수중 산소량이 달라지고, 이는 모터의 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설명그대로 겨울에는 전반적인 시속이 눈에 띄게 올라간다.

지난주 44회차 수요 7경주에서 우승한 정경호의 1200m 완주 타임은 1분13초340, 올 시즌 들어 가장 빠른 기록이다. 대체로 최근의 1착 완주 기록은 빠르면 1분14초대, 보통은 1분15초대를 기록하고 있다. 8월의 1착 기록이 대체로 1분 17∼18초대에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3~4초 정도 빨라졌다. 두 바퀴 경주에서 평균 시속이 3∼4초 빨라졌다는 것은 상당한 변화다.

소개항주 타임의 변화도 확실히 눈에 띈다. 이제는 심심치 않게 6초대 소개항주 기록을 볼 수 있고 직선력이 탁월한 04번 모터의 경우 지난 42회차 수요 16경주에서 6.67의 기록까지 끊었다.

이처럼 전반적인 시속이 올라가면서 경주 스타일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일단 휘감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강축들이 대부분 1코스를 배정받은 지난주 44회차 목요 경주에서는 인빠지기 우승 비중이 높았지만, 수요 경주에서는 총 17개 경주 중 무려 9개 경주에서 휘감기 우승이 나올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그만큼 모터의 전반적인 파워가 올라갔다는 반증이다. 모터의 힘이 떨어질 때는 휘감더라도 인코스 선수를 넘지 못하고 밀리는 경우가 많았고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탄력을 받지 못해 찌르는 선수에게 우승을 내주는 경향이었다. 이제는 전속 턴 공략이 가능해진 셈이다. 인빠지기 또는 찌르기가 주류를 이룬 것과 달리 휘감기 우승 비중이 높아지면서 1턴 전개 시 다양한 전법을 예측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도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베팅 전략을 세워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예전에는 몸무게가 가벼울수록 유리하고 모터 세팅도 주로 직선력에 중점을 두는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시속이 올라가면서 몸무게가 무거운 선수들도 온라인 경주만 아니라면 예전처럼 그렇게 불리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상대적으로 수면이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어 선회에 자신이 없거나 가벼운 선수라면 오히려 실수가 많이 나올 수도 있다. 경험이 많고 선회 쪽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세팅을 하는 선수들이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어 보인다. 시즌 막판이지만 전반적인 시속도 빨라지고 선수들이 다양한 작전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박진감 넘치는 경주 내용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