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의 기대 "정근우 눈물? 와서 잘해야지"
류중일의 기대 "정근우 눈물? 와서 잘해야지"
  • 뉴시스
  • 승인 2019.11.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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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 LG 이적 후 다시 2루수 기회
류중일 감독과는 국가대표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 맺기도
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사진 = 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사진 = LG 트윈스 제공)

베테랑 정근우(37·LG 트윈스)가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류중일(56) LG 감독은 '새 얼굴'의 각오에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다.

정근우는 지난 20일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G로 이적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선 새 출발선이다. 정근우는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 지명 당시 소감에 대해 "눈물이 조금 났다"며 "2루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에 감사하다. 열정을 더 태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정근우는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이다. 탄탄한 수비와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든든하게 내야를 지켰다. 그러나 한화의 리빌딩 기조 속에 조금씩 입지가 줄어들었다. 주 포지션인 2루를 내준 정근우는 최근 2년 동안 주로 중견수와 1루수로 뛰었다.

그러나 이번 LG 이적으로 다시 '2루수 정근우'를 볼 수 있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근우를 데려올 땐 2루가 될 거라고 보고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최근 2시즌 동안 정주현에게 2루를 맡겼다. 정주현은 타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류 감독은 "정주현도 그동안 잘해줬다. 수비도 많이 늘었다. 문제는 출루율이 낮다. 타율도 낮은 편"이라며 "정근우가 와서 잘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우(37)는 26일 잠실구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LG 트윈스의 일원이 된 소감을 밝혔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정근우의 '눈물 소식'에 류 감독은 껄껄 웃었다. "와서 잘해줘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짚기도 했다.

 실력을 아는 만큼, 기대가 있다. 류 감독은 "일단 스프링캠프를 가서 몸 상태를 보고, 움직임을 확인해야 하지만, 정근우의 2루 수비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며 신뢰했다.

현역 시절 내야수로 뛰었던 류 감독은 정근우를 잘 이해하고 있다.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순발력이 떨어지고, 바운드를 잘 못 맞춘다. 그러다보면 볼이 무섭다"며 "나이가 들면 러닝을 더 많이 하고, 순발력 훈련도 많이 해야 한다. 근우에게도 순발력 운동을 많이 하라고 이야기 해놨다"고 말했다.

수비 뿐 아니다. 우타자가 부족한 LG에서 정근우는 방망이로도 힘을 줄 수 있다. 정근우는 올해 88경기에서 타율 0.278, 3홈런 30타점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102경기 타율 0.304, 11홈런 57타점을 수확했다. 류 감독은 "정근우는 만약 2루 수비가 안 되더라도, 오른손 대타로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근우의 합류는 더그아웃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한화에서도 모범적인 선수였다고 알고 있다. 내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감독을 할 때도 함께 해봤지만, 성실한 선수다. 선수단에도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날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끝'이라고 생각한 시점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얻은 정근우도 단단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근우는 "한 발 더 뛰고, 조금 더 열심히 뛰겠다"며 "유연성, 순발력, 민첩성이 좋아져야 한다. 내 안에서도 '쉬면 안 되고 빨리 하라'고 하는 무언가가 있다.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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