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이세돌 9단, 한국AI '한돌'과 사상 첫 접바둑 대국
은퇴한 이세돌 9단, 한국AI '한돌'과 사상 첫 접바둑 대국
  • 뉴시스
  • 승인 2019.11.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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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점 접바둑 시작으로 치수 고치기
이세돌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지난 19일 전문 바둑기사직을 은퇴한 이세돌 9단이 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다음 달 중순에 치수 고치기 3번기를 벌인다. 바둑 인공지능(AI)과 사상 최초로 접바둑 치수 고치기로 열리는 대국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국은 이 9단이 '두 점'을 깔고 한돌의 백번으로 시작한다. 1국 대국 결과에 따라 다음 대국의 치수가 달라진다. 이 9단이 1국을 승리할 경우, 2국은 '정선'(이 9단의 흑번)으로 대국하게 된다.

정선이지만 이 9단이 AI 한돌에 덤 7집 반을 주기 때문에 '호선'과 같은 조건이다. 1국을 패하게 되면 2국은 '세 점'을 깔고, 2국마저 이 9단이 패하게 되면 마지막 3국은 '넉 점'을 깔고 둔다.

3번기 모두 한돌에게 덤 7집 반을 준다. 보통 접바둑은 덤이 없다. 덤을 주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흑을 잡으면 무조건 중국룰에 따라 덤 7집 반을 주게 돼있다. 제한시간은 2시간이며 대국 중계는 SBS와 K바둑이 함께 맡을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은 지난해 12월, 올해 1월 진행된 국내 상위권 바둑기사 5명(박정환·신진서·김지석·이동훈·신민준 9단)과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8월 중국 산둥성 르자오시 과학기술문화센터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 9단은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현역 생활을 하면서 18차례의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의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한 바 있다.

이세돌 9단과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 대결은 다음달 18~21일에 열린다. 1국과 2국은 서울, 마지막 3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다.

한편 두 사람의 바둑 실력이 차이가 날 때, 약한 쪽(흑)에서는 미리 몇 점을 깔고 시작하는데, 이를 '접바둑'이라고 한다. '호선'은 서로 한 번씩 돌아가면서 두는 것, '정선'은 덤 없이 흑이 먼저 두는 것을 의미한다. 바둑에서는 먼저 두는 흑이 약간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집 계산할 때 흑은 덤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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