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핑기구 "러시아, 올림픽 출전·개최금지 요청 계획"
세계반도핑기구 "러시아, 올림픽 출전·개최금지 요청 계획"
  • 뉴시스
  • 승인 2019.11.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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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복용)을 은폐하고 지원한 의혹이 사실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4년 2월18일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스케이트팀을 응원하는 깃발.  2016.07.19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복용)을 은폐하고 지원한 의혹이 사실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4년 2월18일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스케이트팀을 응원하는 깃발. 2016.07.19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의 메이저 국제대회 출전과 개최를 4년 동안 금지해달라고 관련 기구에 요청할 계획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WADA의 권고를 받아들이면 러시아 선수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된다.

AP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은 27일(한국시간) "WADA가 12월9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의 4년 자격 정지 처분을 결의할 계획"이라며 "또 러시아의 올림픽 등 메이저 국제대회 개최와 출전을 4년 동안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ADA는 주요 국제대회에서 러시아가 자국 국기를 사용하거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러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RPC) 임원의 주요 대회 참여도 4년 동안 금지하도록 하는 방안도 요청할 방침이다.

ROC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2017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신분으로 펑창올림픽에 나섰다. 러시아 선수들은 유니폼에 국기를 달지 못했다. 러시아 선수가 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는 울려퍼지지 않았다.

IOC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ROC의 징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러시아 모스크바 반도핑 연구소에서 올해 1월 WADA에 제공한 선수 도핑 테스트 데이터가 일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사를 진행해 온 WADA는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IOC가 WADA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러시아 선수들은 평창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중립국 신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IO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반도핑 연구소의 도핑 데이터 조작에 연루된 이들의 행동을 강력하게 비난한다. 스포츠 자체의 신뢰를 위협하고, 전 세계 스포츠를 모욕하는 일"이라며 "IOC는 책임자들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IOC 뿐 아니라 각 종목 세계연맹과 협회가 WADA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러시아가 주요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

다만 러시아의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개최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UEFA가 WADA와 공식적인 가맹 단체가 아니고, WADA는 이 대회를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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