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겨울왕국2' 고발..'스크린 독과점' 문제 수면 위
시민단체, '겨울왕국2' 고발..'스크린 독과점' 문제 수면 위
  • 강수련 기자
  • 승인 2019.12.02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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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검찰에 고발돼 논란이 일면서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민단체는 지난 1일 겨울왕국2가 국내 상영관을 독점해 '독점금지법(독점금지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국내 투자배급을 담당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검찰에 고발했다.

2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지난달 23일 기준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횟수 1만6220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 상영횟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대책위는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프랑스는 극장에서 한 영화가 스크린 3개 이상을 잡으면 불법이고, 미국도 점유율 30%를 넘기지 않는다"며 "디즈니코리아는 스크린 독점을 시도해 단기간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겨울왕국2는 지난달 21일 개봉해 11일 만에 858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정 영화가 스크린 수를 과도하게 점유하는 스크린 독과점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 지난 5월에는 '어벤져스:엔드게임'도 같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직장인 한지혜씨(29)는 "퇴근 후 영화를 보려고 했더니 좋은 시간대에는 전부 겨울왕국2만 상영하고 있어서 결국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며 "개봉한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니 애니메이션을 안좋아하는 사람들은 당분간 영화 관람을 하지마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아쉬워했다.

이렇듯 스크린 독과점은 다양한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스크린 상한제 도입'과 '예술영화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영화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활기를 띠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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