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KBO이사회 제안 '조건부 수용'…샐러리캡이 관건(종합)
선수협, KBO이사회 제안 '조건부 수용'…샐러리캡이 관건(종합)
  • 뉴시스
  • 승인 2019.12.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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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총회 투표 결과 찬성 195표, 반대 151표
이대호 회장 "KBO이사회, 샐러리캡 금액 정확히 제시 안 해"
KBO "구단과 샐러리캡 논의해 1월 중 이사회 개최 예정"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9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시상식을 마친 뒤 정기총회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02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9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시상식을 마친 뒤 정기총회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02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KBO이사회의 제안을 '조건부 수용'했다.

선수협은 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난달 28일 KBO이사회가 내놓은 샐러리캡 제도 도입과 FA 등급제, FA 취득 기한 단축 등에 대한 투표가 이뤄졌다. 투표 결과 찬성 195표, 반대 151표가 나왔다.

이대호 선수협 회장은 "KBO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건이 붙었다. 이대호 회장은 "샐러리캡은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있지 않다. 조건부 수용으로 봐야할 것 같다. 확실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샐러리캡은 팀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이대호 회장은 "KBO이사회에서 샐러리캡 금액을 정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걱정한 부분은 기준점이다. 이건 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협상안이 정확하게 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샐러리캡의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은 남아있으나, 선수협이 KBO이사회의 개선안을 수용하면서 KBO리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FA 취득 기한을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에서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단축한다. 또한 FA 등급제를 시행,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이에 따른 보상도 등급 별로 완화할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도 3명 등록, 3명 출전으로 기용 폭을 확대한다. 2021년부터는 육성형 외국인 제도도 도입될 예정이다. 

선수들의 최저 연봉은 27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오른다.

이대호 회장은 "선수들도 프로야구의 위기를 알고 있다"며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더 좋은 방안으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KBO도 선수협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리그 발전을 위해 선수협이 결정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KBO와 각 구단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샐러리캡 등에 관한 내용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샐러리캡이다. 류 사무총장은 "(오늘 선수협이 찬성한) 이사회 개정안에는 샐러리캡도 FA 등급제와 함께 포함돼 있다. 샐러리캡만 제외하고, 나머지 제도를 시행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샐러리캡은 선수들의 연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단과 선수협의 입장 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이 회장은 "샐러리캡에 대해 KBO도 우리도 준비된 게 없다. 거기서부터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면서 "받아들일 준비는 돼 있다. 그러나 아무런 조건이 없는데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더 구체적인 방안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류 사무총장은 "구단 등과 샐러리캡의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해 1월 중 이사회를 열 에정"이라고 말했다.

구단과 대화의 장을 원하기도 했다. 이대호 회장은 "기회가 된다면 KBO이사회와 선수 대표, 팬들이 토론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선수와 구단이 생각을 공유하고, 팬들도 이에 대해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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