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사장 "KBS 수신료 거부? 신뢰도 회복이 먼저"
양승동 사장 "KBS 수신료 거부? 신뢰도 회복이 먼저"
  • 뉴시스
  • 승인 2019.12.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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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사장(사진=KBS 제공) 2019.12.02
양승동 사장(사진=KBS 제공) 2019.12.02

"KBS 콘텐츠의 질을 향상 시켜 신뢰도를 회복하겠다."

양승동 KBS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거부 관련 입장을 밝혔다.

양 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경록 PB 인터뷰 보도와 독도 소방헬기 영상 관련 논란이 있었고, 수신료 분리 징수 청원이 20만명을 넘기도 했다"며 "언론의 날선 비판도 아팠지만, 공영방송 KBS의 주인인 시청자들이 주는 질책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수신료 현실화 문제를 꺼낼 수는 없다. 여전히 KBS 신뢰도 향상과 역량 강화가 과제로 남아 있다"며 "KBS가 장기적으로 신뢰도를 회복하고, 국민들이 KBS 수신료가 39년째 동결돼 있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수신료 분리징수나 거부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거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준비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KBS의 콘텐츠를 향상 시켜서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먼저다. '수신료를 올려야 한다'는 표현은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짚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KBS 수신료 분리징수' 청원은 20만명을 넘어섰다. KBS 수신료는 1981년 2500원으로 책정된 후 세 차례 인상 요청이 있었지만 무산됐다.황용호 편성본부장은 "국민들이 동의할만한 가치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KBS의 전체 경쟁력은 괜찮은 편이다. 1TV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중 가장 높고, 주 시청시간대는 2TV가 제일 높지만 단순한 시청률 경쟁에 만족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에 동의할까?'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어제 첫 방송된 2TV 예능물 '씨름의 희열' 시청률은 2%대지만 화제성이 높다"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동백꽃 필 무렵' 등처럼 KBS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KBS 수신료 분리징수' 청원은 20만명을 넘어섰다. KBS 수신료는 1981년 2500원으로 책정된 후 세 차례 인상 요청이 있었지만 무산됐다.

황용호 편성본부장은 "국민들이 동의할만한 가치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KBS의 전체 경쟁력은 괜찮은 편이다. 1TV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중 가장 높고, 주 시청시간대는 2TV가 제일 높지만 단순한 시청률 경쟁에 만족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에 동의할까?'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어제 첫 방송된 2TV 예능물 '씨름의 희열' 시청률은 2%대지만 화제성이 높다"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동백꽃 필 무렵' 등처럼 KBS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KBS는 공효진·강하늘 주연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시청률 23%를 넘으며 인기몰이했다. 예능물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도 선전했으며, '1박2일' 시즌4는 8일 첫 선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 KBS의 사업손실은 1019억 원으로 예측되며, 2023년까지 누적 손실은 6569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KBS는 사내 '토털 리뷰 비상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비상경영계획 2019'를 마련했다. 월화극을 잠정 폐지했으며, 내년까지 프로그램 수를 현행 대비 90%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광고시장에서 지상파는 8개 정도 제약이 있다. 광고수입이 구조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수신료가 39년째 동결,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방송를 획기적으로 활성화 시키고 싶어도 재정문제 탓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입해도 충분하지 못하다. KBS가 글로벌 미디어로서 도약하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광고가 급격히 감축해 올해도 상당한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 6월 '토털리뷰'를 통해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을 수립했고, 크게 적자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BS는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만큼 독보적인 신뢰도를 얻어야 한다. 당연히 믿고보는 KBS 뉴스가 돼야 하지만, 몇가지 실수로 논란이 있었다. 과거 8~9년 동안 (파업으로 인해) KBS가 전체적으로 공백이 있었고, 뉴스보도본부도 마찬가지였다. 정상화 된 후 기자들이 의지를 가지고 뉴스 제작에 임했지만, 손발이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었다. 쌍방향 시대라서 정보가 순식간에 확산 돼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청자, 이용자적인 관점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시행착오 기간이 있었는데, 최근 통합뉴스룸국장을 포함해 인사를 했고 취재 제작시스템 혁신 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다. 조만간 KBS가 변화하고 믿을만하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지상파 광고 총합이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1년에 15~20% 정도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추세를 자력으로 뒤집어 엎기에는 한계가 있다. 광고가 디지털쪽으로 가고 있는데,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서 추락의 속도를 최대한 막아내려고 한다"면서도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지상파가 비대칭 구조를 가져 기울어진 운동장에 놓여져 있는데, 콘텐츠 경쟁력을 올려서 최대한 방어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올 봄에 광고 점유율이 21%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26%까지 근접해 기운을 내고 있다"면서 "KBS는 한계가 많다. KBS답고 의미도 있으면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들의 숙명이다. 광고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높여서 재정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엄경철 KBS 신임 보도국장은 출입처 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정 기자는 KBS 최초로 '뉴스9' 여성 메인앵커에 발탁됐다. 최동석 아나운서와 함께 지난달 25일부터 평일 '뉴스9'을 맡고 있지만, '큰 차별점이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김경록 PB 인터뷰 보도에서도 나타난 문제인데, 출입처에서 제공하는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공영방송에 바라는 사회적인 요구에 맞춰 단순한 사실을 넘어 의미, 해석 등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출입처에서 벗어나 깊이있는 정보를 충실히 제공해주는게 공영방송이 시대적 요구를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언론 중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취재 관행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꼭 필요한 출입처는 유지하지만, 가급적 안 나갈 수 있는 곳은 보도자료만 받으려고 한다. 출입처에서 던져주는 단순 전달이 아니라 본질구조에 대한 질문, 시민사회가 갖고 있는 의문 등을 담아서 보도해야 공영방송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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