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부산 제조업은 수출 '호황'
'미·중 무역분쟁'에 부산 제조업은 수출 '호황'
  • 강수련 기자
  • 승인 2019.12.05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부산지역 제조업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의 대(對)중 제재로 부산의 대미 수출 품목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는 '무역 전환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경성대 산업개발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미·중 무역분쟁이 부산 제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 차례에 이르는 미국의 대중 제재 기간, 부산의 대미 수출 상위 20개 품목 중 다른 외부요인의 효과가 큰 1위 품목인 자동차를 제외한 19개 품목의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위 20개 품목이 부산의 전체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이중 3개 품목을 제외한 17개 품목이 대중 제재 품목에 해당된다.

실제로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은 대중 제재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인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데 이어 4분기에는 46.1%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1분기 39.3%, 2분기 15.7%로 각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부산의 대미 수출 품목 중 85%가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했다. 그러다 미국 시장의 대중 제재로 부산의 대미 수출 품목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는 '반사이익'을 보게 된 것이다. 

같은 기간 부산의 대중 수출 상위 20개 품목의 실적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이후 4분기에 7.3% 증가했으며, 올 1분기 82.4%, 2분기 62.7%로 크게 상승했다. 

이를 볼 때, 미·중 무역분쟁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에 실보다는 득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부산상의는 수출 제조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도 병행했다. 그 결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직접적인 악영향을 우려한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의 79.3%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없다'는 반면, '부정적이다'는 비율은 19.4%에 그쳤다. 다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