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동급생ㆍ히가시노 게이고, 나쁜 교육ㆍ조너선 하이트, 오늘 정리ㆍ김현주
[새 책]동급생ㆍ히가시노 게이고, 나쁜 교육ㆍ조너선 하이트, 오늘 정리ㆍ김현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12.06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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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 『방과 후』에 이은 두 번째 학원 미스터리물이다. 한 여고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녀의 이름은 유키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그녀를 쫓았던 사람들은 알고 보니 학생부 지도 교사 미사키 선생이었다. 야구부 주장 니시하라 소이치는 자신과 관계가 있던 유키코의 사고에 책임을 느껴 미사키 선생을 규탄하기로 한다. 다른 학생들도 가세해서 항의 운동이 일파만파로 커지던 어느 날, 미사키 선생이 교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때마침 알리바이가 없고 미사키 선생을 증오한다고 알려진 니시하라 소이치가 유력 용의자로 몰린다. 순식간에 전교생이 자신을 의심하게 된 상황에 놓인 니시하라는 독자적으로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주인공 니시하라 소이치는 기성세대를 불신하고 혐오한다. 실제로도 등장하는 어른들은 하나같이 미덥지가 못하고, 더욱이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교사들은 아이들을 통제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이토록 부조리한 학교라는 공간에서, 주인공 소년은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 친구와 논의하고 협력한다. 촘촘하게 짜여진 추리소설의 얼개 속에서 고등학생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364쪽, 소미미디어, 14,800원

 

 

△『나쁜교육』은 도덕심리학과 정치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자이자 2019년 ‘세계 50대 사상가’(『프로스펙트』), 2012년 ‘세계 100대 사상가’(『포린 폴리시』)로 꼽힌 조너선 하이트의 신작이다. 이 책은 미국 사회, 그중에서도 젊은 세대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하지만 단지 미국 사회로만 한정할 수 없는 세계적인 현상들을 무척 정교하게 짚어내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대단한 비진실”이라고 부르는 믿음들과 그로 인한 사회적 현상들은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고 말한다. 오늘날 대학 공론장 악화의 배경에는 세 가지의 잘못된 믿음, 즉 대단한 비진실이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안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사상과 표현이 가로막히는가 하면, 갖가지 인지왜곡이 만연해 상대의 선의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또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혹은 SNS의 특성상 ‘우리 대 그들’을 나눠 적대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저자들은 이것이 단지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임을 지적하며, 그것에 대한 원인을 모두 여섯 가지로 나눠 자세하게 분석한다. 572쪽, 프시케의숲, 24,000원

 

 

△『오늘 정리』는 정리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려주는 이론 파트와 실제로 정리를 하면서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실천 파트로 구성된 새로운 스타일의 정리 책이다.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몇 가지 핵심 포인트만 기억하면 누구나 정리를 잘할 수 있다. 단, 정리에는 탄탄한 계획과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 우리가 매번 정리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계획 없이 무턱대고 정리를 시작하는 것과 정제되지 않은 나쁜 생활 습관에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리 컨설턴트 김현주는 수천 건의 정리 컨설팅을 통해 정리는 실천하기도 어렵지만 정리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라서 정리를 평소의 생활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정리 일기’를 제안한다. 정리 계획을 세우고 오늘은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정리했는지 손으로 직접 쓰면서 그때그때 ‘정리의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말한다.이 책과 함께 우리 집만의 정리 규칙을 세우고 실제로 정리하고 기록하며 기록이 결과를 이끌어내고 성취감으로 이어지는 기분 좋은 경험을 만끽해보자. 꾸준히 기록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정리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224쪽, 솜씨컴퍼니,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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