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필리버스터 철회-패스트트랙法 상정 연기' 합의 무산
여야 3당, '필리버스터 철회-패스트트랙法 상정 연기' 합의 무산
  • 뉴시스
  • 승인 2019.12.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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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먼저 제안…나경원 측 "합의한 바 없다"
3당 원내대표 회동도 불참…정국, 다시 안갯속으로
이인영(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관련해 회동을 하고 있다.
이인영(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관련해 회동을 하고 있다.

 여야 교섭단체 3당은 6일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철회하는 대신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상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놓고 합의 도출을 시도했지만 끝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3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나 원내대표에게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면 정기국회에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만 처리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말이 나오면서 정상화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날 오후 5시께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 정상화 합의문 발표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 측에서 이 같은 정상화 방안에 합의한 바 없다고 부인하면서 정상화 기대도 깨졌다. 나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적 없다. 원내대표 회동에도 아예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버스터 철회에 대한 한국당 내 반발로 인한 나 원내대표의 입장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합의가 없었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한국당은 오는 9일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여야는 본회의에서 민식이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처리한 뒤 10일 정기국회 회기 종료 뒤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협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10일)은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 정상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국은 안개 속에 빠져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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