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출신이냐 내부냐…청와대만 바라보는 기업은행
외부출신이냐 내부냐…청와대만 바라보는 기업은행
  • 뉴시스
  • 승인 2019.12.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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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노조 제공)
9일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노조 제공)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지난 9년간 이어져온 '내부승진' 관행이 지켜질 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청와대가 차기 기업은행장 인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유력 후보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거론되고 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도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출신으로, 대부분이 앞서 차기 수출입은행장 후보로도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은보 대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으나,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만약 정 대표로 낙점된다면, 김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27일 이후 기업은행은 대행체제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반장식·윤종원 전 수석 등 2명이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노조 등의 반발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어 내부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내부 출신 인사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 출신 인사로는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도 급부상 중이다.

기업은행 노동조합(노조)는 차기 행장 후보로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자지난 9일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간 상태다. 노조는 이들 관 출신 후보들이 모두 기업은행 행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간 내부 출신 은행장을 배출하면서 외형적으로나 내실도 성장해 온 만큼, 명분 없이 외부 출신 인사를 앉힌다는 것은 정치권 보은인사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기업은행장은 지난 2010년부터 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에 이르기까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임명돼 왔다. 그러는 동안 기업은행 총자산은 2010년 163조4000억원에서 2018년 260조89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외적,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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