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신인 오원석 "김광현 선배 함께하고 싶지만" ML진출 응원
SK신인 오원석 "김광현 선배 함께하고 싶지만" ML진출 응원
  • 뉴시스
  • 승인 2019.12.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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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김광현 따라 29번 달고 뛰어
"29번 적힌 내 유니폼 입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SK 응원"
"팬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202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오원석(18·야탑고)은 '롤 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31)의 이름을 댔다.

김광현과 똑같이 좌완 투수인 오원석은 "마운드에서 공격적이고 파워풀한 투구를 하는 것이 너무 멋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경기는 대부분 챙겨봤다는 오원석은 김광현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던 경기를 떠올렸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K가 연장 13회초 한동민의 솔로포로 5-4 리드를 잡았고, 13회말 김광현이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SK 승리를 지켰다. 3승 2패로 앞서있던 SK는 6차전에서 승리하면서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오원석은 "김광현 선배를 좋아해서 고등학교 1, 2학년 때 등번호가 29번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숙소에서 29번이 적혀있는 나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다"며 "당시 6차전에서 김광현 선배님이 마무리 투수로 나와서 던지시는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고 회상했다.

가장 자신있는 구종으로 꼽는 것은 슬라이더다. 김광현의 주무기도 슬라이더다. SK 입단이 확정된 뒤 김광현의 모습을 옆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것을 고대했을 터다.

하지만 오원석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은 SK 구단의 허락 하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오원석은 "기대를 했던 것은 사실이고, 아쉬운 구석도 있다"면서도 "김광현 선배님이 좋은 성과를 내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SK 구단은 야탑고 투수 안인산도 염두에 뒀지만, 결국 오원석을 선택했다.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원석은 "김광현 선배를 너무 좋아해서 SK에 1차 지명을 받았을 때 너무 좋았다"며 "올해 마음을 비우고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마음을 비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미 SK의 홈 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마운드에 서 본 적이 있다. 오원석은 지난 8월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를 맡았다.

오원석은 "신기했다. 잘한다면 여기서 야구를 할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진 것은 처음이었지만, 오원석은 "긴장되지는 않았다. 긴장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고 당차게 말한 뒤 "진짜 1군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원석이 시구했을 당시 당시 SK 선수들이 '웰컴 투 헬'이라고 적힌 종이를 적어 들고 오원석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는 "놀라기도 했는데 기분이 좋았다. 선배들이 그런 이벤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SK는 오원석을 1차 지명했을 당시 "다양한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며 침착한 성격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오원석은 자신의 장점으로 제구력을 꼽으며 "쉽게 긴장하지 않는 성격이라 위기관리 능력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프로에 입단한 오원석의 올해 목표는 "일단 1군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장기적으로는 믿음직한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팬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부모님이 지금까지 뒷바라지하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열심히 해서 효도하겠다. 안 다치고 야구하는 것이 효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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