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의 새 트랜드는 '협업 펀드'
자산운용업계의 새 트랜드는 '협업 펀드'
  • 뉴시스
  • 승인 2019.12.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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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유경PSG운용, '분산투자' 플레인바닐라자문과 협업 펀드 내놔
특정 운용 철학 고수보단 수익률 위주로

가치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유명한 유경PSG자산운용이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를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유경PSG의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 출시를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자산배분 펀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연기금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한 작업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 9일 유경플레인바닐라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출시했다. 펀드는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협업을 통해 꾸려진다.

펀드는 국내외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선진국 및 신흥국에 동일 비중으로 분산투자해 변동성을 관리하며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총 6개 투자 지역, 27개국 우수 펀드들의 보유 종목에 대한 펀더멘탈 분석으로 대표 종목을 필터링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배당수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체자산을 일부 편입한다. 환헤지는 실시하지 않는 방침이다.

매니저의 컨빅션(Conviction)이 높고 애널리스트 평가우위 종목들 약 150개로 유니버스를 구성한다. 이후 테크와 헬스케어, 소비 등 성장섹터를 중심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약 80개 종목을 추려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들 예정이다.

특히 펀드는 지역별 국내총생산(GDP)를 기준으로 투자비중을 결정한다. 선진국과 이머징의 비중을 5대 5로 맞출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홍성관 금융투자본부 전략운용팀 이사가 맡았다. 홍 이사는 그간 대체투자본부를 맡아왔으나 이번 해외 주식형 펀드 운용을 맡게 됐다. 그는 동부증권 대체투자본부에서 시작해 메리츠자산운용 구조화상품팀 등 대체투자 위주의 이력을 쌓고 유경PSG운용에 합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경PSG가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를 내놓은 것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경PSG는 기존에도 자산배분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글로벌 자산배분형 공모 펀드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유경PSG는 가치투자를 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는 다소 특이하게 느껴진다"며 "내후년께부터 기관 자금 등을 위한 트랙레코드를 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자산배분형 펀드인 유경PSG의 '좋은생각자산배분형펀드'는 90% 가까이를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올해 들어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펀드의 지난 10일 기준 연초, 6개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7.31%, -11.34%, -1.34%로 나타났다.

펀드는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협업을 통해 투자될 예정이다. 플레인바닐라자문은 올해 상당한 성과를 낸 IBK플레인바닐라EMP펀드를 IBK자산운용과 함께 만든 경험이 있어 이번 협업을 맡게 됐다. 자문사는 효율적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투자대상 종목 추천, 경제 전망 조언, 자료 제공 등을 맡게 된다.

한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두물머리투자자문의 '불리오(boolio)' 자문서비스를 활용해 주식, 채권, 대체자산 관련 ETF에 투자하는 '키움 불리오 글로벌 멀티에셋 EMP 펀드'를 지난 9일 출시했다. 펀드는 주식, 국가지수, 채권, 원자재, 귀금속 등의 다양한 ETF로 자산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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