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채권형 펀드…4개월간 3.2조 유출
줄줄 새는 채권형 펀드…4개월간 3.2조 유출
  • 뉴시스
  • 승인 2019.12.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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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상승 탓
연중 최저치 기록한 8월 이후 금리 상승세
미중 1단계 합의 불발되면 금리 하락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채권형 펀드 자금이 13일 연속 빠져나가며 약 2조원이 순유출됐다.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8월보다 상향 안정화를 지속하고 있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종료된 가운데 향후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을 살피기 위해선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여부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채권형 펀드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3일 연속 순유출됐다. 이 기간 동안 2조697억원이 순환매됐다. 특히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1조8105억원이 환매되며 전체 채권형 펀드 순유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 만에 2조2656억원이 빠져나갔다. 4개월만에는 약 3조2275억원이 순환매됐다.

이같은 자금 유출은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1일 1.381%로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8월19일(1.093%) 대비 4개월여 만에 0.288%포인트 올랐다.

내년 주요국 기준금리가 인상이나 인하 없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내년에도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는 마무리됐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을 1.50~1.75%로 동결했다. 이날 결정은 연준 위원 10명 만장일치로 내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이날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올리기 전에 지속적이고 상당한 물가상승률을 보고 싶다는게 나의 견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과 국내 채권형 펀드 투자 여부와 관련해 당분간 미중 무역협상 진척 여부를 꼼꼼이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번 미중 무역 1단계 합의 여부에 따라 내년 초까지의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전망이 달라지게 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추가 관세 부과일이 오기 전 1단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중 양국은 부분합의인 1단계 합의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단계 합의로 부과된 관세가 철회되면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며 "이 경우 내년 1분기까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단은 2.2%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대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1.6%를 하회하는 금리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중간 단계로 관세 부과가 연기될 경우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금리 하향 안정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장대환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채권운용팀 매니저는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과 내년 금리 전망 메시지에 따라 시장에 변동성을 주겠으나 내년에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금리도 경기 둔화, 국내총생산(GDP) 등이 부진해 동결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를 일으키는 미중무역분쟁이 핵심"이라며 "올해 채권 수익률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내년엔 채권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겠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이 있을 11월까지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채권형 펀드 순환매 랠리까지 나타나며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쏠리는 형국이다. MMF 설정액은 지난 6일 기준으로 130조419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9일(131조1231억원)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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