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몸값 얼마나 될까…샌디에이고행 가능성은?
김광현 몸값 얼마나 될까…샌디에이고행 가능성은?
  • 뉴시스
  • 승인 2019.12.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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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캐나다 경기, 한국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19.11.07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캐나다 경기, 한국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19.11.07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하는 김광현(32)의 몸값과 행선지는 어떻게 될까.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김광현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내년 1월5일 오후 5시까지 메이저리그 각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5년 전과 달리 김광현이 무난히 메이저리그에서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지 언론에서 복수의 구단이 김광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광현의 몸값은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메릴 켈리, 조쉬 린드블럼이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SK 와이번스에서 뛴 켈리는 2017년과 2018년에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김광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던 2017년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2018년에도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의 성적을 거뒀다.

2018년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켈리는 2018시즌을 마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기간 2년,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켈리는 올 시즌 애리조나 5선발로 활약하며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두산 베어스 에이스로 활약한 린드블럼은 2018년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고, 올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을 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은 린드블럼은 지난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계약에 합의했다. 3년간 보장금액 912만5000달러(약 107억원)고, 퍼포먼스 보너스를 합하면 최대 18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2017년 1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그 해 시즌을 통째로 쉰 김광현은 지난해 구단의 관리 속에서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31경기에서 190⅓이닝을 던지며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린드블럼이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으나 김광현과 린드블럼의 올 시즌 성적은 비슷하다.

이에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김광현은 린드블럼 수준의 계약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 "린드블럼과 김광현의 2019시즌 KBO리그 기록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켈리와 린드블럼 모두 KBO리그에서 한 해가 아니고 여러 해를 뛴 선수들이다. 성적으로 봤을 때 비교가 되는 만큼 이들의 계약 규모가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송 위원은 김광현의 계약 기간에 대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는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인 만큼 3년 계약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 등판한 투수가 최소 3명을 상대해야하는 규정이 생겨 중간에 등판해 긴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롱릴리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김광현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송 위원은 "김광현이 선발 투수를 원하고 있지만, 선발 뿐 아니라 불펜 투수로 뛸 수 있다는 점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김광현에 관심이 있는 팀들은 김광현이 불펜으로 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에 관심을 가진 팀 중에 하나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거론된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14일 "샌디에이고가 김광현 측과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최근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광현을 오래 지켜봤다"며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는 5년 전에도 김광현 영입에 나섰던 팀이다. 김광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구단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가장 눈길을 끄는 이유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이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을 때 포스팅 금액 가운데 최고액인 200만달러를 써내고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5년 전에는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연평균 1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고, 예상보다 낮은 대우를 하자 김광현은 SK 잔류를 택했다.

김광현이 또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자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선발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투수 가운데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것은 10승 10패를 기록한 조이 루체시 단 한 명 뿐이었다. 선발 투수 가운데 시즌 평균자책점이 4점을 넘기지 않은 것은 크리스 페덱 뿐이었다.

트레이드로 우완 선발 자원인 잭 데이비스를 영입했지만, 데이비스와 루체시, 페덱을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예산 문제 때문에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선발 투수 최대어로 꼽힌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영입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비교적 몸값이 낮은 김광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지난달 말 좌완 드루 포머란츠를 영입한 것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송 위원은 "포머란츠는 좌완 투수인데다 선발과 롱맨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김광현과 역할이 겹친다"며 "이미 포머란츠를 영입한 샌디에이고가 김광현과 계약기간 등에서 이견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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