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해진 경우의 수, 일본 이기면 남녀축구 동반 우승
간단해진 경우의 수, 일본 이기면 남녀축구 동반 우승
  • 뉴시스
  • 승인 2019.12.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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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16일 오전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중인 축구 대표팀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9.12.16.
파울루 벤투 감독이 16일 오전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중인 축구 대표팀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9.12.16.

 계산법은 단순해졌다.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한국 남녀 축구가 사상 첫 동반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일본과의 최종전을 이기는 것이다.

6년 만에 국내에서 치러지는 E-1 챔피언십이 완벽한 우리의 잔치가 될 수 있을지는 한일전 성패에 달렸다.

먼저 나서는 쪽은 여자대표팀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일본과 대회 최종전을 갖는다.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긴 여자대표팀은 2차전 상대인 대만을 3-0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일본은 2경기 모두 대승을 챙겼다. 한국이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중국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고, 대만은 무려 9-0으로 완파했다.

승점에서 일본이 6으로 한국(4)을 앞서고 있는 만큼 한국이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을 꺾어야 한다.

앞선 경기에서 드러났듯 일본은 출전국 중 가장 탄탄한 기량을 자랑한다.

공격진에는 이와부치 마나(고베 아이낙)가 단연 눈에 띈다. 만 14세이던 2007년 일본 여자축구리그에 데뷔했을 정도로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와부치는 호펜하임,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등 해외 유명 클럽에서 5년 동안 뛰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한국 국가대표인 이민아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와부치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책임졌다. 일본이 중국전에서 터뜨린 세 골 모두 이와부치로부터 나왔다.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황인범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9.12.15.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황인범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9.12.15.

벨 감독은 "이와부치 같은 좋은 선수 있다는 것은 강팀이라는 증거다. 독일에서 뛸 때부터 이와부치를 알고 있었다"면서 "일본 전체적으로 좋은 팀이다. 우리에게는 큰 도전이다. 큰 도전을 원한다"고 반겼다.

수비수 심서연(인천현대제철)은 "일본에는 당연히 지기 싫다. 꼭 이기고 싶은 팀"이라면서 "일본이 강팀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도 홈에서 하는 만큼 준비를 잘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 한일전 하루 뒤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남자 대표팀이 한일전 무대에 선다.

한국과 일본 모두 앞서 2승씩을 챙겼지만 비기면 준우승으로 밀리는 상황은 같다. 골득실에서 일본(+6)이 한국(+3)에 앞서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U-22(22세 이하) 위주로 이번 대회를 소화 중이다. 1.5군급으로 분류되는 한국과 달리 2군에 훨씬 가까운 스쿼드다.

23명 중 14명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출전 가능한 22세 이하다. 안방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내건 일본은 이들 세대에게 끊임없는 실전 기회를 부여하며 조직력을 다지는 중이다.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 정설빈이 헤딧슛으로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콜린벨 감독에게 축하받고 있다. 2019.12.15.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 정설빈이 헤딧슛으로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콜린벨 감독에게 축하받고 있다. 2019.12.15.

일본, 중국에 비하면 가장 최정예에 가까운 전력을 들고 나온 한국이지만 2승이라는 결과와 달리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홍콩(2-0), 중국(1-0)을 만나 경기를 주도하는 것까지는 괜찮았지만 득점은 세 골에 불과했다. 필드골은 하나도 없었다.

앞선 두 경기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일본전은 처진 분위기를 바꿀 좋은 기회다.

벤투 감독은 "일본 감독은 성인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임하고 있어서 지금 있는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수비할 때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일본은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할 수 있지만 우리도 최대한 잘 준비해서 일본의 강점을 봉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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