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일본에 0-1 패배…E-1 챔피언십 준우승(종합)
한국 여자축구, 일본에 0-1 패배…E-1 챔피언십 준우승(종합)
  • 뉴시스
  • 승인 2019.12.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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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반칙으로 일본에 PK 결승골
일본 3전 전승으로 정상
장슬기 최고 수비수상
17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신서연의 반칙으로 패널티킥이 선언되자 일본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9.12.17
17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신서연의 반칙으로 패널티킥이 선언되자 일본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9.12.17

14년 만에 동아시아 왕좌를 차지하겠다던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꿈이 무산됐다. 숙적 일본을 맞아 잘 싸웠지만 세기가 부족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일본을 꺾을 경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한국은 후반 43분 모미키 유야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줘 무너졌다.  최종 성적은 1승1무1패(승점 4).

역대 한일전 성적은 4승10무17패가 됐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2-1 승리) 이후 일본전 5경기(2무3패) 연속 무승이다.

일본은 3전 전승(승점 9)으로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2008년·2010년·2019년) 패권을 품었다.

앞선 중국, 대만전에서 각기 다른 선발 라인업을 꾸렸던 벨 감독은 최정예로 일본을 상대했다. 손화연(경남창녕WFC),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최유리(구미스포츠토토)가 최전방을 형성했고 베테랑 심서연(인천현대제철)이 홍혜지(경남창녕WFC)와 센터백을 꾸렸다. 골문은 윤영글(한국수력원자력)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신중한 운영을 펼쳤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조직적인 대응으로 일본의 전력을 탐색했다. 측면에서 몇 차례 크로스를 내줬지만 수비수들이 일본 선수들에 앞서 공을 차단했다.

일본은 미드필더를 철저히 거치는 짧은 패스 플레이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빈틈이 보이지 않자 한국 센터백 뒤로 패스를 보낸 뒤 발 빠른 공격수와 경합을 시키기도 했다.

17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홍혜지가 일본 골키퍼 야마시타아야카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9.12.17.
17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홍혜지가 일본 골키퍼 야마시타아야카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9.12.17.

그 결과 일본은 전반 20분 다나카 미나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혜리(인천현대제철)가 재빨리 걷어내면서 슛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간헐적인 역습으로 일본을 괴롭혔다. 전반 28분에는 여민지가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수비에 맞고 흘렀다.

일본은 전반 42분 결정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수차례 패스로 한국 수비진의 균열을 이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주장 나카지마 에미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잔뜩 힘이 들어간 나카지마의 슛이 허공으로 향하면서 한국은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들어 조금씩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8분에는 최유리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한국의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12분에는 손화연과 여민지가 전방 압박으로 수비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공을 뺏은 손화연이 여민지에게 배달했고, 여민지가 슛을 날렸다. 그러나 여민지의 발을 떠난 공은 일본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아웃됐다. 한국이 이날 연출한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일본은 한국의 촘촘한 수비에 장점인 패스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답답함이 이어지자 무리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벨 감독은 후반 29분 여민지를 빼고 대만전 멀티골의 주인공인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을 투입했다. 후반 35분에는 '특급 조커' 정설빈(인천현대제철)까지 그라운드를 밟았다.

 

17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콜린벨 한국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9.12.17.
17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콜린벨 한국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9.12.17.

한 방을 노리던 한국에 후반 43분 불운이 찾아왔다. 모미키의 왼발슛이 수비하던 심서연의 손에 맞은 것이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모모키가 이를 직접 성공시키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일본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장슬기는 대회 베스트 수비수상을 받았다. 한국 선수 유일한 개인상 수상자다.

일본은 5개의 개인상 중 4개를 휩쓸었다. 미나미 모에카가 MVP에 올랐고, 무실점으로 대회를 마친 아마시타 아야카가 베스트 골키퍼상을 받았다. 5골을 넣은 이와부치 마나가 득점왕을 획득했고, 인기상에 해당하는 브레이브 어워드는 모미키 유카에게 돌아갔다.

2019년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동계훈련에 나선다.

내년 2월에는 제주에서 진행되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해 본선행을 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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