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슬기 "우리 스토리는 이제 시작, 스페인행은 대표팀 위해"
장슬기 "우리 스토리는 이제 시작, 스페인행은 대표팀 위해"
  • 뉴시스
  • 승인 2019.12.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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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장슬기.(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축구대표팀 장슬기.(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축구 대표팀 측면 수비수 장슬기(인천현대제철)는 한일전 패배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밝은 내일을 기약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일본을 꺾을 경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한국은 후반 43분 모미키 유야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줘 무너졌다. 전력의 열세 속에서도 차분히 일본과 맞섰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를 부지런히 오갔던 장슬기는 "져서 너무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어 장슬기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벨 감독이 선수들에게 남긴 대화를 소개하며 패배의 아픔보다는 향후 펼쳐질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논하려 했다.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말하셨듯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우리 스토리는 이제 시작됐다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오늘로 끝내고 앞으로 스토리를 새롭게 써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승리와 무승부, 패배를 고루 기록한 이번 대회는 벨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 무대였다. 원했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벨 감독과 선수들은 비교적 탄탄한 조직력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직접 호흡한 선수들에게는 1,2차전에서 선발로 22명을 기용하며 모든 이에게 기회를 부여한 점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듯 했다.

장슬기는 "예전보다 어린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하는 것 같다. 누가 들어가든 베스트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팀 같은 기분도 더 많이 든다"고 '벨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수비수로 나섰을 때 수비적으로만 해서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내가 공격에 가도 '누가 커버해주겠지'라는 믿음이 있다"고 보탰다.

장슬기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벨 감독이 선수단 길들이기에도 빼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감정적인 것을 우리에게 딱 표출하시더라. 오늘도 화가 난 줄 알았는데 한 번 확 하시더니 나중에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셨다. 여자축구를 오래하셔서 그런지 다룰 줄 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웃었다.

동아시안컵을 마친 장슬기는 곧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장슬기는 이달 초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그팀인 마드리드CFF와 계약을 체결했다.

장슬기는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대표팀에 더욱 도움이 되고 싶어서 스페인을 선택했다. 내가 발전하고 뭔가 보여주면 후배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지만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어서 약간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수비수 심서연(인천현대제철)은 "마지막에 실수해서 실점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본인의 핸드볼 반칙에서 비롯된 실점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1년 4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심서연은 "감독님 색깔이 확실하시다. 선수 개개인에게 '너를 믿는다', '네가 필요하다'는 말을 꾸준히 해주신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생긴다. 그러니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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