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불량소년, 날다ㆍ고든 코먼,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ㆍ오카베 에쓰,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ㆍ짐 로저스
[새 책]불량소년, 날다ㆍ고든 코먼,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ㆍ오카베 에쓰,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ㆍ짐 로저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12.2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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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소년, 날다』는 17세에 최연소로 에어캐나다 상(35세 이하의 유망한 작가에게 주는 상)을 받았으며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영 리더스 초이스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할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가 고든 코먼의 신작이다. 이 책은 뜻밖의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린 중학생 소년이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웃픈’ 해프닝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학교폭력을 다룬 소설이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소설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체이스는 어느 날 집 지붕에서 떨어져 모든 기억을 잃고 만다. 혼수상태에 있다가 병실에서 드디어 눈을 떴을 때, 자기 이름이 뭔지도 모를뿐더러 심지어 엄마 얼굴도 못 알아본다. 기억나는 것은 어떤 이름 모를 소녀의 이미지뿐.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체이스는 여전히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학교 최고의 풋볼 선수이자 ‘핵인싸’였던 체이스가 학교에 복귀한 첫날, 체이스는 자신을 대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을 만나게 된다. 어떤 아이들은 체이스를 영웅처럼 대한다. 어떤 아이들은 체이스를 무서워한다. 특히 한 여학생은 처음 보자마자 체이스의 머리 위에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엎어버릴 정도로 체이스한테 화가 나 있다. 대체 예전의 체이스는 어떤 사람이었던 걸까? 가해자와 동조자, 방관자, 피해자가 번갈아 화자로 나서는 입체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저자는 대립과 배제가 아니라 화해와 포용으로 만들어나가는 흐뭇한 학교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288쪽, 미래인, 12,000원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는 제3회 ‘유(幽)괴담문학상’ 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에 정식 데뷔하여 에로스와 괴담을 융합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은 오카베 에쓰의 신작이다. 이 책은 어느 날 5년간 함께 살아온 연인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유카리가, 그가 숨겨온 진실을 찾아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이다. 대기업 식품 회사에 다니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유카리는 5년간 동거해온 남자 친구 깃페이를 어머니에게 소개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유카리는 그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와 혼수상태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병원을 찾은 유카리는 그의 이름, 직장, 신분증 등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대면하게 된다. 지금껏 자신이 사랑한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 왜 자신을 속여왔을까? 사랑조차 거짓이었던 걸까? 사랑은 의심으로 변하고, 그녀는 진실을 알기 위해 그의 비밀을 파헤쳐나가기 시작하는데…….책은 절대적으로 믿으며 사랑했던 사람이 지금껏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이자,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무엇을 사랑했으며,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나는 사랑하는 이에게 얼마나 진실한가, 사랑은 거짓을 초월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게 되는 순간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무엇을 사랑하는 걸까,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사랑’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240쪽, 달다, 12,500원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는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본 일본, 한반도 등 그가 주목하고 있는 국가들과 개인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해결책이 담긴 책이다. 출간 즉시 일본 최대 서점인 기노쿠니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일본은 물론 국내 언론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짐 로저스는 출간 이후 일본 각지에서 강연회를 열며 ‘일본에 보내는 경고’를 계속하며 일본인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을 잘 알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던 저자는 2018년 가을 돌연 일본 주식을 모두 팔고, 일본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저자가 일본 경제의 추락은 물론 일본의 소멸까지 단언하는 이유는 뭘까. 경제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미중 무역전쟁, 한일간 경제 갈등, 팽팽한 남북미 관계 등 한 치 앞도 예측이 어려운 지금, 우리나라는 저자가 건네는 조언과 인사이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한국은 가계부채, 저출산·고령화, 인구 감소 등 한국에서도 최근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앞서 겪고 있는 일본을 타산지석 삼아 변화와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은 일본인과 일본사회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32쪽, 이레미디어,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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