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의사 1명당 병상 20개↓…간호사는 4명 돌봐야
중환자실 의사 1명당 병상 20개↓…간호사는 4명 돌봐야
  • 뉴시스
  • 승인 2018.08.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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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환자실 적정성평가' 1등급 기관 64곳…12곳 늘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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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사 한명이 담당해야 할 병상 수가 1년만에 20개 줄었지만 간호사와 환자 비율은 1대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중환자실 2차 적정성 평가' 결과 평균 점수는 69.2점으로 전년도 1차 평가(58.2점)보다 11점 올랐다. 의료기관별 평균 점수는 상급종합병원 43곳 96.7점, 종합병원 239곳 64.2점으로 지난 평가 때보다 각각 7.5점, 12.1점씩 상승했다.

 95점 이상을 받은 1등급 의료기관도 2016년 12곳에서 지난해 64곳으로 증가했다.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38곳과 종합병원 26곳이 1등급을 받았다.

 조사는 지난해 5~7월까지 중환자실 입원 진료가 발생한 282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지표는 구조지표 4개와 진료관련 3개 등 7개 지표로 구성됐다.

 ◇의사 1인당 병상수 줄어…간호사 업무부담 '여전'

 구조 분야에서는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 여부 ▲중환자실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 등을 평가했다.

 전담전문의 한명이 담당하는 중환자실 병상 수는 평균 24.7병상으로 1차 평가 44.7병상에 비해 20병상이 낮아졌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있는 기관은 40.1%(113기관)로 1차 평가 결과인 32.8%(87기관) 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의료법상 전담전문의 배치가 의무가 아닌 종합병원 중환자실 가운데 전담전문의를 둔 비율은 1차 평가 때 19.8%에서 2차 평가 때 29.3%로 9.5%포인트 늘었다.

 간호사는 한명당 1.01병상으로 1차 평가 1.10병상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3교대 및 휴일근무 등을 고려할 때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는 4명 정도로 간호사와 환자 비율을 1대2로 정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나 일본보다 높은 편이다.

 1차 평가에서 3.6점이었던 중환자실 전문 장비와 시설 구비 수준은 4.0점으로 올랐다. 종합병원 중 동맥혈가스분석기, 이동식인공호흡기, 지속적 신대체요법 기기, 기관지내시경,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위한 독립공간, 격리실 등 6종 모두를 갖춘 기관은 239기관 중 49기관이다.

 중환자실에선 적정 대처를 위해 입실부터 퇴실에 이르기까지 9종의 진료 프로토콜을 구비토록 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대부분 의료기관(95.4%)이 이런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었다. 2016년 82.9%보다 개선됐다.

 ◇중환자실 진료과정·결과 지표도 '개선'

 진료분야는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환자 비율 ▲표준화사망률 평가 유무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 등 중환자실 진료 환경을 고려해 진료과정과 결과를 살폈다.

 인공호흡기 치료 대상자에겐 움직이지 않는 자세에서 발생하기 쉬운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이 중요하다. 이번 평가에서 인공호흡기 치료 환자 중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을 실시한 비율은 88.6%로 전년도(72.3%)보다 높아졌다.

 실제 사망자 수와 중증도 도구로 계산한 예측사망자 수 비율인 표준화사망률 평가로 질 향상에 힘쓰는 기관은 72.0%였다. 이 또한 1차 평가 46.0%에 비해 26.0%포인트 상승했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갔다가 48시간 이내에 재입실한 환자 비율은 평균 1.6%로 지난 평가 때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차 평가 대상에 새로 추가된 33개 종합병원 중환자실 재입실률이 전체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았기 때문으로 심사평가원은 분석했다.

 심사평가원은 최종 평가결과를 지표값과 가중치를 종합하고 기관별 종합점수를 산출해 5등급으로 구분했다.

1차와 2차 평가 권역별 1등급 기관수 변화 현황.
1차와 2차 평가 권역별 1등급 기관수 변화 현황.

 총 64개 기관이 1등급을 받으면서 전년도 평가(12개) 때보다 52곳 증가했다. 특히 한곳도 1등급 기관이 없었던 강원권(2곳)과 충청권(6곳), 전라권(2곳), 제주권(1곳) 등에서 1등급 기관이 추가돼 모든 권역에 고루 분포하게 됐다.

 심사평가원 박인기 평가관리실장은 "2차 평가에서 중환자실의 질 개선이 이뤄지고 1등급 기관이 많이 증가한 것은 중환자실 수가 개선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전담인력 배치, 프로토콜 구비, 심부정맥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등 의료기관의 질 개선 노력의 결과"라며 "관련 학회, 소비자 단체 등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3차 평가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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