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北관련 입장 일치 강조…제재 완화 암묵적 합의"日언론
"한중 정상, 北관련 입장 일치 강조…제재 완화 암묵적 합의"日언론
  • 뉴시스
  • 승인 2019.12.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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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한중 정상, 대북 제재 해제 암묵적 합의 도달한 것으로 보여"
마아니치 "시진핑, 사드 전철 방지 위해 韓과 관계 개선 필요 판단"
닛케이 "中, 北 후원자로서 존재감 강화…美와 협상서 카드로 사용할 생각"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에 대한 입장이 같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평가했다. 제재 완화에 대해 암묵적인 합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23일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문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해 점심 오찬을 포함 시 주석과 약 2시간 15분간 회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한중 정상이 북한 정세를 둘러싸고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시 주석이 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결의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 동의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이 대북 제재를 견지하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중러의 제재 완화 제시에 찬동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복수의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문재인 정권은 남북 경제협력 사업 ‘금강산 관광’ 재개나 한국 정부의 독자 제재 해제를 미국의 동의 없이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대북 제재 해제의 필요성을 둘러싸고 중국과 암묵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따라서 제재 완화를 지지하는 한중러와 제재 유지를 주장하는 미일의 ‘3대 2’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시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대항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며 중국이 미국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중국으로서는 한미가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전철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과의 일정(부분) 관계 개선일 필요하다고 판단한 양상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한구, 북한과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해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사용)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문은 다만, 한국이 기대하고 있는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즉답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한 후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한 후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도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며 북한에 무게를 두는 자세를 선명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신화통신을 인용,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 회담에서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입장과 이익이 겹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또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한국이 북한과 관계 개선을 계속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중국이 북한의 ‘후원자’로서 존재감을 강화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하나의 카드로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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