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라바리니 감독 "3연속 올림픽 진출…자신 있다"
여자배구 라바리니 감독 "3연속 올림픽 진출…자신 있다"
  • 뉴시스
  • 승인 2019.12.3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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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다음달 7~12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별예선전 출전
라바리니 감독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 줄일 것…고민은 라이트"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태국의 8강 경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19.08.23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태국의 8강 경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19.08.23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을 이끄는 스테파노 라바리니(40)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바리니 감독은 3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다음달 7~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별예선전을 치른다. 총 7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예선에서 한 장 걸린 올림픽 티겟을 따야 한다. 인도네시아·이란·카자흐스탄과 B조에 편성된 한국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홈팀인 태국이 꼽힌다.

선수들은 지난 16일 진천선수촌에 모여 호흡을 맞추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28일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체크를 꾸준히 해와서 큰 문제는 없다"며 "대회 전까지 팀을 100%로 끌어올려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과거에 연연해하기 보다 현재와 미래가 더 중요하다"면서 "자신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라바리니 감독과의 일문일답

-입국 후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있나.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지난 여름 대표팀에 모였을 때 했던 여러 시스템과 블로킹, 수비, 공격 득점에 대한 부분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했는데.
"경기에 뛰는 모든 선수들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끄집어 내는 것이 내 배구 철학이다. 한 명의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은 문화적인 부분이나, 김연경이 잘했기 때문에 의존을 많이 해왔다. 그런 부분을 가져가면서도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본인에게 기회가 왔을 때 득점을 낼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 대표팀 선수들을 어떻게 체크했나.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건 불가능했다. 협회와 대표팀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V-리그 영상들을 봤고, 피드백을 했다. 선수들에 대한 체크를 꾸준히 해와서 큰 문제는 없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어떤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부상도 있고, 지치기도 했다. 연습이 덜 된 선수도 있다. 하지만 대회에 나가서 경기를 한다면 선수의 컨디션이 올라올 거라고 믿고 있고, 대표팀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대회까지 팀의 100%를 이끌어 내야 하는데, 현재는 어느 정도 올라왔나.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다. 우리가 이기려면 상대를 잘 알아야 하고, 100%로 끌어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상대를 압도할 수 없다. 100%로 끌어 올려 경기에 임하겠다."
 
-태국은 우리보다 신장이 작은 편인데 어떻게 경기에 임할 생각인가.
"우리보다 신장이 작은 팀이라 블로킹이 높지 않아 공격을 통한 득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비가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브 강타가 들어가야 한다."

-홈팀인 태국에 심판 판정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심판 판정은 경기에 일부이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는 다 똑같다. 25점을 내야 끝난다. 태국의 홈이지만, 그들도 압박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해봐야 한다."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려있다. 부담감은 없나.
"연달아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역사적으로 큰 일이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과거에 연연하는 것보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 현재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자신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정 라이트로 뛴 선수가 없는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김희진(IBK기업은행)도 부상을 안고 있다.
"라이트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은 레프트에 치우쳐 라이트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 지난 여름 5개월 동안 김희진을 라이트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에는 박정아(한국도로공사)도 없었다. 주 포지션이 아닌 선수를 몇 달만에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잘 이용해야 한다. 김희진이 부상에서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 박정아도 본인 몫을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잘 해줄 거라고 본다."

-한송이(KGC인삼공사)를 발탁한 이유는.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합류하지 못해 센터에 대한 부분을 고민했다. 코치들의 제안이 있었고, 대표팀에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한송이에 대한 실력을 높이 평가했고,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감독으로 한국을 이끌고 올림픽에 첫 도전한다.
"다른 국적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서 뭔가를 한다는 건 굉장히 매력있고, 새로운 경험이다.  배구는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국기를 달고 뛰더라도, 하나가 될 수 있다. 배구를 위해 모였기 때문에 하나의 목표를 간다면 영광스러운 일이다. 기회를 주신 협회에 감사드리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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