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②]초보 사령탑들의 프로야구 2020시즌 대예언
[신년특집②]초보 사령탑들의 프로야구 2020시즌 대예언
  • 뉴시스
  • 승인 2020.01.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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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키움 감독 "우리팀엔 좋은 타자들 많다"
허삼영 삼성 감독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거듭날 것"
허문회 롯데 감독 "올해는 롯데 자존심 되찾는 시즌"
키움 손혁 감독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 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09.

새로운 위치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2020시즌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사령탑 중 4명의 감독이 새 얼굴이다. 이 중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이끌었던 맷 윌리엄스(55) KIA 타이거즈 감독을 제외하고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 허삼영(48) 삼성 라이온즈 감독, 허문회(4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초보 감독'이란 수식어를 갖게 된 세 사령탑은 나란히 낯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 오른 만큼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사령탑으로 맞는 첫 시즌, 신인 감독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세 감독들에게 2020시즌 팀의 목표를 담은 사자성어를 물었다.

◇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

2019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고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키움의 새해 목표는 당연히 '가장 높은 곳'이다. 손혁 신임 감독도 "2019년보다 한 발자국 더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력 구상에 한창이다. 손 감독은 "우리 팀엔 워낙 좋은 타자가 많다. 이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한다"며 "불펜진을 더 강하게 만드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즈)가 빠져나간 부분을 마운드 강화로 메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4~2016년 투수 코치로 히어로즈에 몸 담았던 만큼 선수들에 잘 알고 있는 손 감독은 코치 시절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소통을 해왔던 것처럼 선수단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손 감독은 취임식에서도 언급했던 '불필친교(不必親校·상사가 모든 일을 직접 챙겨서는 안 된다)'를 2020시즌 테마로 잡았다. 손 감독은 "혼자 모든 걸 할 수 없으니, 서로 도와가면서 하자는 의미다. 그렇게 하다보면 목표로 한 발짝 더 가지 않을까. 함께 가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신임 감독이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신임 감독이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허삼영 감독은 "선수들도, 나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단단한 각오로 2020년을 맞이했다.

허 감독은 짧은 현역 선수 생활 마친 뒤 전력분석 팀에 합류해 프런트로 일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그가 어떤 팀을 꾸릴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허 감독은 2020시즌에 대해 "주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하는데 나는 설렌다. 선수들을 믿고, 조직력을 살리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나올 거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포지션별로 리그에서 상위 1, 2위 하는 선수가 많진 않지만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거듭날 거다. 다들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해나가면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자부했다.

허 감독이 택한 2020시즌의 사자성어는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아니하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함)'이다.

"제일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한 곳에 미치지 않으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선수들도 미친 듯 야구를 하며 노력을 해야, '선수'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즌 중에도 선수들에게 많이 강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롯데는 2019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다. 전국구 인기 구단의 체면도 구겨졌다.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롯데는 키움에서 타격 코치와 수석 코치 등을 지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은 허문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허 감독은 롯데 감독으로 취임할 때부터 "선수단 모두가 자존감을 세워야 한다. 2020시즌은 롯데의 자존심을 되찾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이번 겨울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코칭 스태프들이 합류하며 분위기를 바꿔놨다. 여기에 허문회 감독이 어떤 리더십이 더해진다면, 달라진 롯데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쏠리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전심전력(全心全力·온 마음과 온 힘을 다 기울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허 감독은 "모든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마음과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 시즌을 향한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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