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즌' 앞둔 박용택 "'우승택'으로 마무리 하고파"
'마지막 시즌' 앞둔 박용택 "'우승택'으로 마무리 하고파"
  • 뉴시스
  • 승인 2020.01.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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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뒤 은퇴 예고
"2020시즌, 우리 팀 우승할 전력 갖춰"
박용택(오른쪽) 선수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신년 하례식에서 류중일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2020.01.08.
박용택(오른쪽) 선수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신년 하례식에서 류중일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2020.01.08.

은퇴를 예고한 박용택(41·LG 트윈스)이 그 어느 때보다 애틋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용택은 지난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신년 하례식에 참석했다. 하례식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박용택은 "이전에는 시무식은 좀 지루한 시간이라고 느꼈다. 오늘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며 웃었다. "선수로서 의자에 앉아서 시무식을 하는 것도 마지막이지 않나. 요즘은 상당히 센치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LG 2차 우선지명을 받은 박용택은 고려대 졸업 후 2002년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정신 없이 달려온 그는 어느덧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2020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예고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끊임 없는 자기 관리와 훈련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통산 성적은 2139경기에서 타율 0.308, 211홈런 1157타점 311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안타는 2439개로 역대 최다 1위에 올라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지만, 여전히 만족은 없다. 박용택은 "이전에는 뭔가를 잘하고 싶은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했다. 올해는 하나부터 열까지 '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야구를 어떻게 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정말 건강하게 일년을 보내야지'라는 생각이다"며 "몸무게도 4~5㎏을 감량했다. 조금 더 빼서 2009년 이맘 때의 85㎏까지 만들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박용택은 신인이었던 2002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당시 LG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LG는 이후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여기까지 올 거란 생각도 못했지만, 선수 생활을 이렇게 하면서 우승을 못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박용택이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우승'이다.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 현역 선수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이제 단 한 번이 남았다. 

"마음 같아선 안타 200개를 더 치고 싶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개인적인 욕심이 없어졌다. 정말 진심"이라며 "내가 주축 선수로 활약을 하든, 아니든 이제는 우승만 했으면 좋겠다"며 '정상'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7회초 대타로 나온 LG 박용택이 안타를 날린 후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2019.10.06.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7회초 대타로 나온 LG 박용택이 안타를 날린 후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2019.10.06.

LG 전력을 보면 기대도 된다. 박용택은 "내가 LG에 있었던 시간 중 가장 우승 확률이 높다고 확신할 수 있다.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객관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2019시즌에는 LG가 우승할 팀이라고 말하기 쉽지 않은 전력이었다. 그러나 이제 고우석, 정우영 등 투수들도 성장했고 타자들도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SK 와이번스에서 우승을 많이 경험했던 정근우도 합류했다"며 "구단은 창단 30주년이 됐고, 류중일 감독님도 계약 마지막 해다. 나 또한 마지막 시즌이라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운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 여러 가지로 느낌이 좋다"며 좋은 성적을 장담했다.

유난히 별명이 많은 박용택이다. 눈물택, 용암택, 유광택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은퇴 전 꼭 갖고 싶은 별명이 있다. 박용택은 "한 번도 못 해본 '우승택'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목표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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