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범슨의 7명 교체 승부수, '체력 안배+조기 8강행' 대성공
학범슨의 7명 교체 승부수, '체력 안배+조기 8강행' 대성공
  • 뉴시스
  • 승인 2020.01.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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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교체 투입 결승골 이동준, 이란전도 선제골
조규성(오른쪽)과 김학범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결코 만만치 않은 대회에서 스타팅 멤버의 절반 이상을 과감히 바꾼 김학범 감독의 승부수가 조기 8강행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로 막을 내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김학범 감독은 이란을 상대로 사흘 전 중국전 명단에서 7명이나 변화를 줬다.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제외하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는 김진야(FC서울), 이상민(울산현대), 맹성웅(FC안양) 뿐이었다.

대회가 열리는 태국의 기온이 낮에는 30도에 이를 정도로 무더운데다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상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중국전에서 승점 3이라는 결실을 맺은 한국은 확 달라진 멤버로 맞이한 이란전마저 승리로 장식하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주전 교체의 폭이 클수록 조직력에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꾸준히 손발을 맞췄던 덕분인지 눈에 띌 만한 큰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두 골 모두 중국전 선발에서 제외됐던 선수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동준(부산)은 전반 22분 맹성웅의 오른발 감아차기를 이란 골키퍼가 어렵게 쳐내자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의 환호.(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전에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결승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이동준은 두 경기 연속 득점으로 김학범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전반 35분에는 오세훈(상주) 대신 기회를 잡은 조규성(FC안양)이 골맛을 봤다. 조규성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자마자 벼락같은 왼발슛으로 이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득점 뿐 아니라 적극적인 제공권 싸움과 포스트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기록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행을 확정했다.

'죽음의 조'로 불릴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모였지만 한국은 아시아의 호랑이답게 조기 8강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김학범 감독의 선택지 역시 늘어났다. 3차전을 앞두고도 조별리그 통과가 불투명했다면 주전들을 모두 내세우는 총력전이 불가피했지만, 여유가 생긴만큼 1,2차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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