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찢겨' 폐기된 돈 4.4조…쌓으면 롯데월드타워 117배
'불타고 찢겨' 폐기된 돈 4.4조…쌓으면 롯데월드타워 117배
  • 뉴시스
  • 승인 2020.01.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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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은 폐기한 손상화폐 4조3540억원 '역대 최대'
장판 밑 눌림, 습기로 부패…불에 타는 경우도 많아
손상화폐 남은 면적 4분의 3 이상이면 새 화폐로 교환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 규모가 4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화폐를 낱장씩 위로 쌓으면 우리나라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17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중 손상화폐 페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모두 6억4000만장으로 액수는 4조354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폐기 규모인 6억3000만장(4조2613억원)보다 1000만장(2.2%) 증가한 것이다. 이는 5만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손상화폐는 한은 창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환수된 화폐 중 폐기된 은행권과 주화의 합계다. 폐기 물량은 5t 트럭 기준 114대 분량으로 한장씩 위로 쌓으면 65.2㎞ 높이로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17배, 백두산의 24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가져 폐기된 화폐 대부분은 은행권이었다. 1만원권이 3억3000만장에 달해 폐기 은행권의 절반이 넘는 53.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00원권(2억3000만장), 5000원권(4000만장), 5만원권(1000만장) 순으로 집계됐다. 주화는 2590만장, 24억원어치가 폐기됐다. 10원짜리 동전이 1110만장으로 가장 많았고, 100원 990만장, 50원 260만장, 500원 230만장 등이었다.

지난 5년간 폐기된 손상화폐 규모를 보면  2015년 6억2000만장(3조3955억원)에서 2016년 5억5000만장(3조1142억원)으로 잠시 줄었다가 2017년 6억장(3조7693억원), 2018년 6억3000만장(4조2613억원) 등으로 지속 늘어나고 있다.

화폐 손상의 주된 이유는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탓이 컸다. 지난해 한은 창구에서 새 화폐로 교환된 손상 은행권 13만4000장(26억2000만원) 중 장판 밑에 놔둬 눌리거나 습기로 부패한 경우가 6만600장(10억7000만원)에 달했다. 화재로 불에 탄 지폐도 5만1700장(11억5000만원), 세탁기나 세단기에 잘못 넣는 등 취급 부주의로 망가진 지폐도 2만1800장(3억9000만원)이나 됐다.

교환된 동전 규모는 3170만장(47억8000만원)이었다. 100원화는 1460만장으로 전체 교환 동전 규모의 46.2%로 조사됐다. 10원화 630만장, 500원화 600만장, 50원화 470만장 순이었다.

화폐는 망가지더라도 남은 면적에 따라 새 화폐로 교환받을 수 있다. 훼손되지 않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액 전액을 새 화폐로 바꾸는게 가능하다.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반액만큼 교환받을 수 있다. 그러나 5분의 2 미만이면 교환이 불가능하다. 손상화폐 교환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한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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