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도 쉰 목소리 나올 수 있다
폐암도 쉰 목소리 나올 수 있다
  • 김근태 기자
  • 승인 2020.01.20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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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쉬는 증상이 있으면 당연히 성대나 후두 부위의 이상이 있을 것으로 우선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다른 부위의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기관이 갑상선과 폐이다. 폐암은 가장 멀리서 성대마비를 일으켜 목쉰 증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폐와 성대는 상당히 떨어져 있으므로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잘 안될 수가 있지만 해부학적으로 보면 연관을 지을 수 있다. 성대의 운동을 지배하는 신경을 회귀후두신경이라고 한다. 좌측 회귀후두신경은 뇌에서 기원한 미주신경이 흉부 내로 내려온 후 양측 회귀후두신경이 분지되어 나오는데 그 중 좌측 신경은 대동맥궁을 돌아서 다시 올라가 성대에 도달한다.

이 신경이 주행하는 대동맥궁 아래에는 림프절이 많이 있는데 폐암은 림프절로 전이가 잘 되므로 여기에 전이가 되면 신경을 압박하여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좌측 폐에서 대동맥궁과 인접한 부위에 종양이 발생하여 직접적으로 침범을 하여 신경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성대마비의 약 3분의 1은 종양이 원인이 되는데 후두나 성대 자체의 종양보다는 다른 부위의 종양에 의한 경우가 더 흔하다. 원인이 되는 종양으로는 갑상선종양, 폐종양, 식도종양, 기타 종격동종양 등이 있다. 이와 같이 폐암환자에서 성대마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으며, 보고에 의하면 전체 폐암 환자의 2~10%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환자에서 성대마비가 뚜렷하게 나타나면 치료를 해도 회복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하지만 목소리보다 더 중대한 문제는 환자의 예후에 관련된 것이다. 성대마비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경우에 상당히 진행한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성대마비가 발생한 경우에도 조기에 발견되어 신경부위로의 침범이 심하지않고 다른 전이가 없으면 수술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빠른 진단이 무척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항암 치료로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가 있는데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종양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는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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