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어학당, '우한 폐렴' 직격탄…임시 휴교 속출
주요 대학 어학당, '우한 폐렴' 직격탄…임시 휴교 속출
  • 뉴시스
  • 승인 2020.01.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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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고려대 등 휴교…긴급회의 나서
상명대, 외국 다녀온 학생들 "출석 말라"
이화여대, 중국인 대상 캠퍼스 투어 취소
홍익대, 학생들 위한 손소독제 등 구입
대학들 논의 돌입…휴교 사례 늘어날 듯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관련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관련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공포가 확산되면서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등 국내 대학들이 잇달아 임시휴교를 결정하거나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28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학교 한국어학당은 이날 하루 동안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은 이날 우한 폐렴 확산 대응책과 향후 휴교 연장 여부 등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연세대 한국어학당 관계자는 이날 "오늘 하루 휴교 결정을 내렸다"며 "1차 회의가 오늘 오전 진행 중이고 2차 회의를 거친 뒤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외국에 나갔다 왔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만큼 회의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며, "정말 필요하다면 휴교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숭실대 역시 설 연휴 동안 해외로 나간 외국인 학생 수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만큼, 이날 전면 휴교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학교 모두 이날 오후 중에는 향후 대책 등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대 한국어센터와 국민대 한국어학당은 우한 폐렴 확산 및 설 연휴 기간 해외에 다녀온 연수생들을 고려해 교내 정규과정을 이날 하루 쉰다고 밝혔다. 이후 수업 개설 등 여부는 내부 회의를 통해 다시 학생들에게 공지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국민대 관계자는 "오늘 일단 하루 휴강하기로 결정이 나서 학생들에게 공지했다"며 "현재 긴급회의를 진행 중이고 휴강 기간 연장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회의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명지대는 이날 오전부터 실·차장들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진행한 뒤 학생들에게 오는 31일 금요일까지 4일간 임시휴교한다는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교 한국어학당에서 수업을 듣는 전체 외국인 학생 약 500명 중 120여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는 한국어교육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30일까지 3일간 휴교 결정을 내렸다. 기간 연장 등은 한 부처가 아닌 각 부처들이 다같이 논의해야 되는 부분인 만큼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서강대 측의 설명이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제주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제주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이날부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으로 언어교육원의 외국인 수강 대상 교과목을 휴강 처리하는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단체 캠퍼스 투어' 역시 당분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예약된 중국인 대상 캠퍼스 투어 2~3건을 모두 취소 처리했고 당분간 예약을 받지 않을 계획"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추가적인 대책회의를 통해 후속 조치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이날부터 다음달 3일 월요일까지 임시휴교한 뒤 연장 여부를 추가로 공지할 예정이며, 성균관대와 한국외대는 오는 30일까지 임시휴교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숙명여대 글로벌어학원은 다음달 4일 화요일까지 임시휴교를 진행한다.

당장 휴교 결정을 내리지 않은 다른 대학들도 휴교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덕여대 한국어교육원은 아직 휴강 등의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이날 중 관련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상명대 한국어학당은 설 연휴 동안 외국에 나갔다 온 학생들에게 "일단 출석하지 말라"는 공지를 내린 뒤 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익대의 경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기숙사와 국제언어센터 등에 팸플릿과 브로셔 등을 부착하고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등을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개강 이후를 대비해 학생들을 위한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의 비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7일 국내에서 4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기준 확진자를 제외한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57명이며, 검사 중인 1명을 제외한 56명은 음성으로 격리 해제됐다.

정부는 지난 27일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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