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철, '선거개입 의혹' 첫 검찰 출석…"반쪽사실 흘린다"
이광철, '선거개입 의혹' 첫 검찰 출석…"반쪽사실 흘린다"
  • 뉴시스
  • 승인 2020.01.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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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하명수사' 첩보 수집·가공한 의혹
이광철 "검찰 소환 불응한 적 없다" 반박
"누가 반쪽짜리 사실만 흘리는지 궁금해"
조사 예정된 송철호, 건강 이유로 불출석
이광철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광철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처음 소환해 조사 중이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이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8분께 검찰에 출석한 이 비서관은 "검찰 조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 사건에 관해 장외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 비서관은 "차분하고 절제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며 "다만 한 가지 밝혀두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설 명절 전에 일부 언론에서 제가 세 차례에 걸친 검찰 소환 조사에 아무 응답 없이 불응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또 다른 언론은 제가 휴대전화를 꺼두고 소환에 불응했다고 보도한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1월13일자 그리고 1월17일자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등기우편을 발송했다"며 "등기우편을 통해 검찰의 출석 요청에 대한 저의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 비서관은 "오늘 이 출석도 그 때 입장 표명의 연장에 있는 것"이라며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하루에도 많은 통화를 한다. 언제 걸려올지 모르는 검찰 전화를 피하기 위해 제 수행에 긴요한 휴대전화를 꺼놨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어떤 연유로 저에 관해서 반쪽짜리 사실만을 흘리고 있는지 그것이 매우 궁금하다"라며 출석을 거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를 가공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첩보 제보자 및 전달 과정을 알고 있었는지', '출석이 미뤄진 이유가 있는지' 등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비서관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른바 '백원우 특별감찰반'에 소속돼, 송철호 울산시장의 상대 후보였던 김 전 시장의 측근 비위 첩보 수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송 시장의 측근이었던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특감반 소속 문모 전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를 수집한 이 비서관 등 특감반원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이를 재가공한 뒤 경찰에 내려보내 '하명수사'가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 등 특감반원들은 송 전 부시장에게서 전달받은 첩보를 재가공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울산경찰청과 울산 지역 등을 직접 방문해 첩보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부터 김 전 시장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해 12월24일과 26일에는 수사 관련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청 내부 서버를 압수수색했으며, 28일에는 백 전 비서관을 소환했다. 지난 16일에는 수사 상황이 청와대에 보고된 정황 등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 전산서버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음달 3일 예정된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송 시장과 백 전 비서관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기 신병 처리를 검토하는 중이다. 수사팀은 지난 27일부터 이들에 대한 기소 의견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하는 중이며, 이르면 이날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로 예정됐던 송 시장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송 시장은 지난 20일 검찰에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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