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의 지름길은 조기 발견이다
녹내장 치료의 지름길은 조기 발견이다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0.01.31 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내장은 초기에 본인 스스로 증상을 느끼는 것이 매우 어렵다.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에 이상이 생겨도, 한쪽 눈에서만 시야 결손이 있는 경우에는 반대편 눈이 같은 부분을 보는데 무리가 없어 이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야 결손은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만약 시야가 좁아진 것을 직접느끼더라도 이미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급성 녹내장인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급성 녹내장이란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여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한다. 우리 몸은 적응력을 가졌기 때문에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안압도 마찬가지로 서서히 오르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반면 급성녹내장은 1~2시간 내에 안압이 매우 높은 수준까지 올라 안통과 더불어 두통,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녹내장은 치료와 관리를 잘한다면 큰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녹내장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약물치료로 안압을 낮춰 녹내장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만약 약물치료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큰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녹내장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건강검진에 시력과 안압을 측정하는 안과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 녹내장은 환자의 70% 이상은 정상안압녹내장이기 때문에 안압이 높은 고안압자뿐만 아니라 안압이 정상이라도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안압 측정만으로는 녹내장 유무를 판단할 수 없기에 안저촬영을 안과 검진의 필수 항목으로 포함한 검진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안저촬영은 시신경, 망막, 망막혈관, 황반부 등을 촬영하여 녹내장 이외에도 당뇨 합병증이나 황반변성 같은 질환을 발견하는데 유용한 검사다. 녹내장의 확진과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서는 시야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 같은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녹내장이 생겼다고 반드시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실명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