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저린 다리 하지정맥류 여성만의 증상 아니다
무겁고 저린 다리 하지정맥류 여성만의 증상 아니다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0.01.31 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지정맥류의 가장 흔한 증상은 다리가 무겁다는 느낌이다. 정맥혈이 다리에 정체되면서 모래주머니를 차고 생활하는 것처럼 불편하며 쉽게 피로를 느낀다. 또한 정체된 정맥혈이 주위 신경을 자극하면서 다리 저림, 가려움, 통증이 나타난다. 정맥 내 물 성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 나와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우선, 다리가 검게 변한다. 혈액의 성분 중 하나인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이후 염증이 반복되면서 피하지방과 피부가 섬유화되어 다리가 나무토막처럼 딱딱해진다. 정맥의 압력이 상승하면 동맥혈류에 장애가 나타나 궤양이 발생한다.

하지정맥류의 발생 원인은 크게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내적 요인은 정맥의 판막이나 정맥 벽 자체에 병이 있어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경우다. 정상 정맥보다 특히 콜라겐 성분이 적고 평활근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요소로 추정된다. 가족성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인종간에도 발생 양상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정맥류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여성들이 미용상 치료에 더 적극적이기도 하지만, 임신 등 신체 변화나 생리학적 변화가 정맥류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는 임신 전보다 혈류량 자체가 심하게 증가하는 것 외에도 신체 호르몬 변화, 특히 에스트로겐 양 변화로 인해 정맥 벽을 구성하는 근육층이 이완되어 혈관이 확장된다.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내에서 큰 정맥을 압박하여 하지로부터 원활한 정맥 환류를 방해하는데, 이것이 정맥 확장을 가속화한다. 요즘은 남성들도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늘고 운동량이 부족해지면서 하지정맥류가 많이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초음파로 정맥 내 판막의 역류를 보고 진단한다. 심부정맥 등 주요 혈관을 확인하고, 문제가 되는 부위로 피가 흐르지 않게 혈관을 떼어내거나 레이저로 막아버린다. 면적이 넓지 않고 가는 혈관이라면 주사경화요법으로 간단히 막을 수 있다. 한번 생긴 정맥류는 저절로 나아지지 않으므로 하지정맥류가 심해지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