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 이용규 "나이 들어 도루 못한다는 소리 듣고싶지 않다"
'체중 감량' 이용규 "나이 들어 도루 못한다는 소리 듣고싶지 않다"
  • 뉴시스
  • 승인 2020.01.3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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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통째로 쉬었지만 "경기 감각 문제없다" 자신
한화 이글스의 이용규가 30일 인천공항에서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로 떠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1.30
한화 이글스의 이용규가 30일 인천공항에서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로 떠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1.30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기 위해 30일 인천공항에 나타난 이용규(35)는 한층 날씬해진 모습이었다.

이용규는 "비시즌 동안 목표 체중을 68㎏로 정해두고 운동을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늘리고 체중 관리를 하면서 6~7㎏ 정도를 감량해 목표 체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체중을 감량한 이유는 '나이 때문에 발이 느려졌다'는 말이 듣기 싫어서다. 이제 30대 중반의 베테랑이지만, 빠른 발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용규는 "올해만큼은 스피드가 떨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체중을 줄였다"며 "나이가 들어서 스피드가 떨어졌다거나 도루를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100경기 이상 주전으로 뛰면 도루 30개 정도는 해줘야 팀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용규는 2019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탓이다.

2018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한 이용규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여했지만, 개막 직전인 지난해 3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 사실은 이용규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 등이 부적절하고,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렸다.

한화가 지난해 9월1일 징계를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용규는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다시 선수단으로 돌아온 이용규에게 주장이라는 책임도 안겼다.

1년을 쉬었기에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용규는 "경기 감각 때문에 못했다는 것은 선수로서 핑계다.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을 핑계로 삼고 싶지 않다'며 "지난해 교육리그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하면서 충분히 적응할 시간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징계가 풀린 뒤 서산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했던 이용규는 "교육리그에서 실전을 뛴 것이 좋았다. 거기서 10경기 이상 뛰면서 실전 감각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후에 마무리 훈련, 개인 훈련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해서 몸 상태에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2020시즌 처음 타석에 들어서면 기분이 어떨 것 같냐는 말에 이용규는 "돌아가고 싶었고, 팬 분들이 꽉 찬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개막전 첫 타석에 들어갈 때 팬 분들에게 예를 갖춰 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용규는 "팀에 후배들도 많고, 모든 면에서 신경쓸 부분이 많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솔선수범하며 잘 이끌어서 밝은 분위기로 캠프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년간 절치부심한 이용규의 각오는 남다르다. 등번호도 기존 15번에서 9번으로 바꿨다.

이용규는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등번호도 바꾼 것이다. 고교 1학년 때 야구가 잘 됐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9번을 달았는데, 가장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른 등 번호가 9번이어서 바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개인적인 타율이나 이런 것보다는 시즌을 마친 뒤 한화 팬들에게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목표가 뚜렷하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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