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현대차증권 역대 최고 실적 달성…증권사 실적 기대↑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효과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자기자본투자(PI)부문, 투자은행(IB)부문, 자산관리(WM)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한편 전통적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분야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 상승에 따른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업체는 PI, IB사업 분야에서의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는 한편 브로커리지 분야에서도 선방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263억원, 16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7.3%, 56.1%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7.9% 증가한 5546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33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는데 1년만에 이를 또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6799억원, 7670억원으로 전년대비 27.7%, 3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선박, 항공기 등 대체투자 뿐 만 아니라 트레이딩과 홀세일, 리테일 분야에서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도 연간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50.0%, 130.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영업이익 984억원, 당기순이익 7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44.5%, 42.1% 증가한 수치다. 2018년 최대 실적 갱신 이후 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도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리포트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 1586억원의 영업이익과 11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1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영업이익 7286억원, 당기순이익 6403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42.2%, 38.6%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02억원, 당기순이익 1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치가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47.5%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영업이익 9424억원, 당기순이익 79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1.6%, 54.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245억원(+137.7%), 당기순이익 1417억원(+1114.5%)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74억원(+16.2%), 4929억원(+36.4%)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058억원(+96.6%), 당기순이익 790억원(+112.1%)의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연간 실적은 5035억원(+9.9%)의 영업이익과 3753억원(+12.3%)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실적 비중에서 브로커리지 부문이 높아 실적 하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키움증권도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연간 실적에서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891.4% 증가한 1924억원의 영업이익과 7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치가 나왔다.
연간 실적으로는 영업이익 4419억원, 당기순이익 34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 52.9%, 77.2%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