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美일자리 돕는다"...美상무 발언 논란
"'신종 코로나' 美일자리 돕는다"...美상무 발언 논란
  • 뉴시스
  • 승인 2020.01.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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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기업 공급망 검토 요인돼...미국에 일자리 돌아올 것"
커들로 "무역·일자리와는 별개의 문제"
상무부 "오랜 위험 은폐 역사 가진 나라...사업 영향 고려해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지난 9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공동기자회견을 앞두고 백악관 이스트룸에 도착하고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지난 9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공동기자회견을 앞두고 백악관 이스트룸에 도착하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미국 일자리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로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선 코로나 바이러스의 희생자들에게 모든 미국인들이 마음을 전해야 한다"며 "매우 안타깝고 악성인 질병을 놓고 빅토리 랩(우승 후 경기장을 도는 행위)을 얘기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업들이 공급망 검토를 진행할 때 이번 일이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이 됐다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가 있었고 아프리카 돼지 바이러스도 있었다. 지금은 이 것이 사람들이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일이 북미로의 일자리 귀환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일부는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고 아마 멕시코로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에서만 수천 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전 세계적인 전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미국 경제에 주는 긍정적 효과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로스 장관의 발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일자리 성장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는 무역과 일자리 어떤 것에 대한 일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로스 장관의 주장에 대해 "그는 첫 번째 조치는 바이러스를 통제해 희생자들을 돕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해명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자국민과 나머지 세계에 오랫동안 실질적 위험을 은폐해 온 역사를 가진 나라와 사업을 하는 것의 영향을 고려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중국 내 많은 공장들이 춘절 연휴를 연장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까지 중국 내 우한 폐렴 감염자는 77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70명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전부터 중국 내 기업들에 미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라고 압박해 왔다. 기업들 생산 공장을 미국에 들여와 자국 제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주장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소통하면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현재 바이러스 확산 상황과 이미 부과된 여행 제한, 사업 폐쇄에 의해 중국과 어쩌면 전 세계적으로 활동에 약간의 혼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피해 규모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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