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연장 혈투 끝에 인삼공사 꺾고 공동 선두…KCC, 단독 4위로(종합)
DB, 연장 혈투 끝에 인삼공사 꺾고 공동 선두…KCC, 단독 4위로(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2.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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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연패·KT전 6연패 탈출
LG, 인천 원정 7연패 끊어
프로농구 원주 DB의 김종규.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원주 DB의 김종규. (사진 = KBL 제공)

선두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원주 DB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맞대결에서 DB가 웃었다.

DB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3-95로 승리했다.

전날 서울 SK에 74-91로 져 9연승 행진을 마감한 DB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24승째(14패)를 따낸 DB는 KGC인삼공사와 공동 선두가 됐다.

반면 3연승 행진을 마감한 KGC인삼공사는 24승 14패가 돼 DB와 선두 자리를 나눠가지게 됐다.

DB와 KGC인삼공사는 이날 경기 초반 나란히 부상 악재를 겪었다.

김현호와 김태술, 윤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DB는 경기 도중 허웅까지 빠졌다. 허웅은 1쿼터 막판 3점포 두 방을 연달아 터뜨린 뒤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해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브랜든 브라운이 1쿼터 초반 슈팅을 하기 위해 뛰어오르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려 외국인 선수 1명만으로 이날 경기를 치렀다.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양 팀은 연장까지 가며 혈투를 벌였고, 결국 DB가 웃었다.

김종규는 1차 연장에만 9점을 몰아치는 등 21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해 DB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경민도 연장에서 올린 6점을 포함해 20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16득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에서는 덴젤 보울스가 31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브라운의 공백을 잘 메웠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3점포 5방을 포함해 22점을 몰아친 박형철과 16점을 터뜨린 전성현도 팀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전반에는 DB가 달아나면 KGC인삼공사가 추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DB가 1쿼터 한 때 허웅의 3점포 두 방을 앞세워 29-14까지 앞섰으나 KGC인삼공사는 전성현의 3점 플레이와 보울스의 3점포로 점수차를 좁혔다.

2쿼터 중반 DB가 김종규의 연이은 중거리슛과 김창모의 3점포로 다시 43-3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보울스의 연속 4득점과 문성곤, 박형철의 3점포로 45-48로 추격,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갔다.

양 팀은 3쿼터 내내 접전을 이어갔다. 3쿼터 종료 4분여 전 KGC인삼공사가 전성현의 3점포로 60-60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한층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DB는 4쿼터에서 오누아쿠와 김종규, 두경민의 득점으로 차분히 점수차를 벌렸고, 4쿼터 중반 두경민이 3점포를 꽂아넣어 다시 10점차(82-72) 리드를 잡았다.

2일 전북 전주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KCC 라건아 선수가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0.02.02
2일 전북 전주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KCC 라건아 선수가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0.02.02

그러나 DB는 이후 잇따라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허용했다. KGC인삼공사는 박형철, 이재도가 연달아 3점포를 터뜨려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DB의 턴오버로 잡은 공격 기회에서 이재도, 보울스가 연달아 골밑슛을 넣어 경기 종료 1분 전 85-86으로 추격했다.

KGC인삼공사는 4쿼터 종료 44초 전 문성곤이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DB는 경기 종료 26초 전 김종규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해 리드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1차 연장에서는 DB의 김종규와 두경민이 펄펄 날았다.

1차 연장 1분여가 흐른 뒤 터진 김종규의 덩크슛으로 기세를 끌어올린 DB는 두경민의 3점포로 93-90으로 리드를 가져갔고, 김종규가 덩크슛과 추가 자유투를 넣어 KGC인삼공사의 기를 죽였다.

DB는 김종규의 골밑슛과 덩크슛으로 경기 종료 42초 전 101-94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 종료 58초 전 터진 전성현의 3점포로 반격을 노렸던 KGC인삼공사는 이후 자유투 외에 득점에 실패해 그대로 DB에 무릎을 꿇었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전주 KCC가 서울 SK를 95-81로 완파했다.

2연승을 달린 KCC는 SK와의 홈경기 연승 행진도 '4'로 늘렸다. 21승 17패가 된 KCC는 공동 4위이던 전자랜드를 5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정현과 송교창, 라건아로 이뤄진 KCC의 삼각편대가 위력을 한껏 뽐냈다. 라건아는 26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이정현(8어시스트)과 송교창(7리바운드)이 나란히 16점을 올렸다. 이정현은 3점포 4방을, 송교창은 3점포 3방을 터뜨렸다.

여기에 송창용이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3점을 올리며 외곽에서 힘을 더했다.

원정경기 6연패에 빠진 SK는 23승 15패를 기록, 공동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SK는 패배한데다 주축 가드 최준용이 2쿼터 종료 직전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겪으며 울상을 지었다.

SK 변기훈은 3점포 5방을 꽂아넣는 등 21점으로 분전했다. 자밀 워니(14득점)와 애런 헤인즈(15득점 6리바운드)도 제 몫을 다했지만 SK에 승리를 안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강 싸움에 갈 길 바쁜 서울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90-74로 이겼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닉 미네라스.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닉 미네라스. (사진 = KBL 제공)

올 시즌 KT와의 4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배하는 등 KT에 열세를 보였던 삼성은 KT전 6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또 3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16승째(22패)를 수확해 8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6위 KT와 격차도 2경기로 좁히면서 6강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2연패에 빠진 6위 KT는 18승 20패를 기록했다. 7위 울산 현대모비스(16승 21패)와 격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3점슛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3점슛 22개를 시도해 10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이 45.5%에 달했다. KT는 장기인 3점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25개를 던졌으나 7개만 림을 통과했다.

김현수가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3점을 몰아치며 삼성의 외곽 공격을 이끌었다. 두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20득점)와 제임스 톰슨(18득점 7리바운드)이 38점을 합작했다.

KT에서는 최성모(15득점 7리바운드)와 허훈(14득점), 앨런 더햄(16득점 7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미소짓지 못했다.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는 창원 LG가 인천 전자랜드를 81-65로 완파했다.

인천 원정 7연패에서 벗어나며 '인천 공포증'을 털어낸 LG는 2연승을 달리며 15승째(23패)를 따냈다. 순위는 여전히 9위다.

캐디 라렌과 유병훈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LG 승리를 쌍끌이했다. 라렌은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26득점 13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유병훈은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5점을 넣고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정희재도 3점포 5방을 터뜨리는 등 15점을 올리며 외곽에서 지원사격했다.

전날 KT를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난 전자랜드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18패째(20승)를 기록, 공동 4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LG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주포 머피 할로웨이가 4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22득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전자랜드에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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