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시간42분 혈투 끝 현대캐피탈 제압(종합)
대한항공, 2시간42분 혈투 끝 현대캐피탈 제압(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2.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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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우리카드 3점차 추격
여자부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 완파
현대캐피탈 로고 박힌 유니폼 입은 대한항공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캐피탈 로고 박힌 유니폼 입은 대한항공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시간42분이 넘는 대접전의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25-22 32-34 20-25 15-12)로 이겼다.

4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승점 50(18승8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우리카드(승점 53ᄋ19승6패)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

비예나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책임졌다.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에 고전했지만 52.08%의 공격 성공률로 제 몫을 했다. 정지석이 17점, 곽승석이 15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연승 행진이 4경기에서 멈췄다. 초반 두 세트를 빼앗긴 열세를 딛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승점 46(15승10패)으로 3위에 머무르며 우승 경쟁에서도 불리한 처지가 됐다. 신영석은 블로킹 8개 포함 16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듀스 끝에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비예나의 연이은 공격 범실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공격과 상대 실수를 틈타 듀스를 만들었다.

박빙의 승부에서 김규민의 블로킹이 터졌다. 25-25에서 신영석의 속공을 정확히 차단한 김규민은 다시 한 번 신영석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돌려세우고 세트를 정리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0-6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뽐냈다. 차근차근 따라붙던 대한항공은 16-17에서 비예나의 2연속 후위공격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비예나는 23-21에서 3인 블로킹을 뚫고 득점을 만들더니 24-22에서도 쳐내기로 세트를 정리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경기를 끝낼 뻔 했다. 23-24에서 김규민이 다우디의 밀어넣기를 막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대한항공은 29-29에서 신영석의 네트터치 범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2-32에서 다우디가 오픈공격에 이은 블로킹으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현대캐피탈이 4세트를 25-20으로 가져가면서 두 팀은 결국 5세트 승부에 돌입했다.

살얼음판 접전이 이어지던 경기는 세트 중반 이후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7-7에서 다우디의 공격을 잡아낸 비예나가 9-8에서 다시 한 번 다우디를 블로킹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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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20.02.02.
2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20.02.02.

리드를 지키던 대한항공은 14-12에서 곽승석의 후위공격으로 접전을 끝냈다.

한편 양팀 선수들은 상대팀 모기업의 로고(CI)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모기업 홍보를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에서는 극히 보기 드문 장면이다.

이른바 ‘유니폼 교차 광고’ 이벤트는 양측 구단주가 뜻을 모으면서 성사됐다. 양팀은 남은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이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13)으로 완파했다.

2위 GS칼텍스는 승점 39(13승7패)로 선두 현대건설(승점 43·16승4패)에 4점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4연승.

러츠와 이소영이 각각 14점과 13점으로 공격을 쌍끌이했다. 지난달 13일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문지윤은 친정팀을 상대로 10점 공격성공률 46.15%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한 경기 10점은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GS칼텍스는 1세트 15-12에서 러츠의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IBK기업은행의 추격이 거세진 20-18에서는 문지윤이 옛동료들을 상대로 득점을 이끌어냈다. 곧바로 이소영의 공격까지 내리꽂히면서 GS칼텍스가 다시 치고 나갔다. 1세트는 GS칼텍스의 25-22 승리.

나머지 세트도 GS칼텍스가 손쉽게 가져갔다. 표승주를 겨냥한 GS칼텍스의 목적타 서브에 IBK기업은행은 크게 흔들렸다. 이소영이 공격에서 힘을 내면서 점수차가 점점 벌어졌다. GS칼텍스는 2세트마저 25-18로 가져갔다.

결국 경기는 3세트에서 막을 내렸다. 12-7에서 한수지의 서브가 IBK기업은행 리베로 박상미 앞에 뚝 떨어지면서 완전히 희비가 갈렸다.

IBK기업은행은 8-15에서 리시브의 어려움을 겪던 표승주를 빼고 수비가 좋은 백목화를 투입했으나 이미 흐름은 GS칼텍스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오히려 한솥밥을 먹던 문지윤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더욱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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