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통계 서울 아파트 중윗값도 8.4억…고가기준 논란 '불씨'
정부통계 서울 아파트 중윗값도 8.4억…고가기준 논란 '불씨'
  • 뉴시스
  • 승인 2020.02.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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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발표
서울, 첫 8억 돌파…3년새 2억 이상↑
강남 지역 10억 육박…강남구 16.7억 '최고'
강북도 용산 이어 광진·마포 '9억 초과' 가입
서울 집값 0.34% 상승…전월比 절반 축소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매물 부족 현상과 추가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매물 부족 현상과 추가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민간기관의 통계 발표에 '9억원 초과'로 설정된 고가 주택 기준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 통계로도 서울 지역 아파트 절반이 8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또다시 일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2020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월13일 현재 8억3921만원으로 집계돼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중위가격은 모든 주택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중앙값을 말한다. 중위가격은 최저-최고가격의 격차에 영향을 받는 평균값과 달리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감정원에서 매월 집계하는 이 통계는 대표성을 띈 단지들만 따로 선정해 조사하는 '표본조사' 방식이고 표본이 매년 바뀌기 때문에,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으로 일반화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상승세는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2012년 통계를 시작한 이듬해 2013년 3월 4억5078만원을 저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2017년 12월 6억2583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 7억8619억원에 이어 올해 1월 8억3921만원으로 불과 3년 새 2억원 이상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남 11개구는 9억9903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했다.

강남구가 16억65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초구가 16억3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치구를 포함한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13억7714만원이다.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5090만원으로 강남권과 격차가 크지만, 용산구(13억원)에 이어 광진구가 전년 8억7000만원에서 9억7650만원으로, 마포구가 8억6600만원에서 9억6750만원으로 각각 올라 9억원을 넘어 1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상황은 국토부의 시장 상황인식과는 다소 온도차가 커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민간 통계기관 KB부동산 리브온에서 발표한 올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1216만원으로 집계돼 고가 주택 기준 논란이 제기되자 "KB의 서울 아파트 중위 민간기관의 통계는 실제 시장 상황보다 집값 변동이 과잉 해석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데 감정원의 조사 결과가 유의미한 통계로 생각된다"고 밝혔으나, 불과 나흘 만에 감정원 통계조차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8억원을 넘어, 9억원을 향해 빠르게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나, 통계 해석을 둘러싼 논란을 자초한 상태다.

한편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8% 상승했다. 수도권(0.62→0.39%)과 서울(0.86→0.34%)은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지방(0.16→0.17%)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2·16 대책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급감하며 전체 25개 구 중 도봉구를 제외한 24개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고가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 중인 가운데, 매수 관망세 커지면서 강남(0.46%)·강동(0.43%)·송파(0.41%)·서초구(0.39%)는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외곽의 일부 단지 위주로 올랐고, 양천구(0.53%)는 목동신시가지 인근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 위주로, 동작구(0.45%)는 정비사업 진행(노량진·흑석동)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아파트(1.24→0.45%), 연립주택(0.36→0.13%), 단독주택(0.48→0.38%) 등 모든 유형에서 상승폭이 감소했다.

전세가격의 경우 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8% 상승했다.

서울(0.43%)은 교육제도 개편·방학 이사철 영향이 있는 학군지역과 직주근접 수요 있는 역세권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0.39%)는 입주물량 감소 및 이주수요(정비사업, 학군) 등이 맞물린 용인·수원시 위주로, 인천(0.30%)은 교통호재(GTX-B노선) 있는 송도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오름폭이 컸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04% 상승했다. 수도권(0.07%→0.06%)은 상승폭 축소, 서울(0.09%→0.09%)은 상승폭 유지, 지방(-0.01%→0.01%)은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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