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더글러스 별세···마이클 더글라스 "영화·인생 황금기 보낸 박애주의자"(종합)
커크 더글러스 별세···마이클 더글라스 "영화·인생 황금기 보낸 박애주의자"(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2.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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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커크 더글라스가 생전인 1996년 5월25일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2.06
배우 커크 더글라스가 생전인 1996년 5월25일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2.06

 1950년대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이끈 배우 커크 더글러스가 별세했다. 향년 103세.

고인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해 있는 미국의 배우이자 영화 감독, 영화 프로듀서다. 그는 진지한 연기 뿐만 아니라 위트있는 연기에도 능숙했던 할리우드의 대배우였다.

영화 '챔피언'(1949)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열정의 랩소디'는 그에게 골든 글로브상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5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내 커크 더글라스 자리에 그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있다. 2020.02.06
5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내 커크 더글라스 자리에 그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있다. 2020.02.06

고인은 1916년 미국 뉴욕에서 유대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그는 빈민가에 살며 생계를 위해 배달부터 노점상, 정원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자를 꿈꾸기 시작했고, 드라마 예술아카데미(America Academy of Dramatic Arts)에 진학해 연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1941년 졸업 공연이었던 '봄이여 다시(Spring Again)'에서 노래하는 메신저 소년을 연기하며 브로드웨이에 데뷔했고, 1946년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The Strange Love of Martha Ivers)'으로 영화에 데뷔했다.

커크 더글러스/영화 '스파르타쿠스'(사진=IMDB 누리집 캡처) 2020.02.06
커크 더글러스/영화 '스파르타쿠스'(사진=IMDB 누리집 캡처) 2020.02.06

데뷔 후에는 '열정의 랩소디'(1956), '해저 2만리'(1954), 'OK 목장의 결투'(1957), '스파르타쿠스'(1960)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최초로 출연한 서부 영화 '얼롱 더 그레이트 디바이드(Along the Great Divide)'(1951)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후 그는 1955년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제작사 '브라이나 컴퍼니'를 세웠다. 이어 1960년 자신이 제작하고 주연까지 맡은 1200만 달러의 대작 '스파르타쿠스'를 내놓았다.

그는 약 70년간 활동하며 9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는 '분노의 악령'(1978)으로 전해진다. 1991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1999년 미국영화배우조합(SAG)에서 각각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또한 고인은 1950년대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불 때 공산주의와 연루된 의혹으로 할리우드에서 배척된 영화인들이 일터로 복귀하는 데에도 역할을 했다. 고인은 세계 분쟁 지역에 학교와 공원을 세우는 등 자선활동도 펼쳤다.

1991년 헬기 사고로 척추수술을 받았고, 1995년 뇌졸중에 걸린 이후 언어장애를 겪으면서도 장수하다 6일 별세했다.

젊은 시절 커크 더글러스(사진=IMDB 누리집 캡처) 2020.02.06
젊은 시절 커크 더글러스(사진=IMDB 누리집 캡처) 2020.02.06

그는 드라마 예술아카데미에서 만난 동창 여배우 다이애나 딜과 결혼했고 두 아들을 낳았다. 두 아들 중 장남이 1988년 영화 '월 스트리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다.

이후 1951년 딜과 이혼한 후 1954년 세 살 아래의 앤 바이든스와 결혼해 60년 넘게 해로했다. 할리우드 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가 큰며느리다.

한편 고인의 아들인 마이클 더글러스는 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매우 슬프지만 커크 더글러스가 103세의 나이에 우리들 곁을 떠났다는 것을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에 대해 "영화의 황금기를 경험하고 인생의 황금기까지 보낸 배우이자 정의와 자신이 믿었던 대의에 헌신해 모두가 우러러볼 기준을 세운 박애주의자"라고 적으며 애도했다.

또한 "좋은 인생을 살았고, 영화계에 많은 후세대로도 지속할 유산을 남겼으며, 지구 평화를 이룩하고 대중을 지원하려고 노력한 자선가로서의 역사도 남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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