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에스큐그리고 이종화 대표 "독립음장 잠재력 무궁무진"
스타트업 에스큐그리고 이종화 대표 "독립음장 잠재력 무궁무진"
  • 뉴시스
  • 승인 2018.08.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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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변형 없이 소프트웨어로 독립음장 구현…개인에 최적화된 음향 전달
자동차 안에서 새로운 오디오 경험 제공할 것…TV·옥외광고 등으로 상용화 박차

음향기기 업체 에스큐그리고는 전자·IT(정보기술) 업계의 화두로 부상한 독립음장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독립음장은 음장을 형성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통해 각 공간에서 독립된 음향을 들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종화(47)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진 기술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독립음장을 구현한다"며 "성장 잠재력이 크고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에스큐그리고는 세계적인 음향학계 권위자인 김양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명예교수가 KAIST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2015년 4월 창업한 회사로 이 대표는 지난해 합류했다. 카이스트에서 음향학을 전공한 그는 개발자 겸 경영인으로 회사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에스큐그리고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음향 공간 보정(SQA·Spatial Sound Equalizer) 기술은 물리적 스피커에 무관하게 독립음장을 형성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테크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TIPS의 투자를 받았을 정도로 기술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기본은 소리에너지를 원하는 위치나 구역(zone)에 모으고 이를 실시간으로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모여진 소리에너지는 가상의 스피커(virtual speaker)로 작동하며 마치 실제 스피커 위치가 아닌 공간상 가상의 위치에 스피커가 있는 것처럼 들리게 한다.

이때 모아지는 소리에너지와 주변의 소리에너지의 차이를 극대화 하면 모아진 구역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고, 다른 곳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돼 독립음장(PAZ: Personal Audio Zone)이 형성된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고정된 스피커로 정해진 방향으로만 소리에너지를 내거나(지향성 스피커 등) 별도로 설계된 스피커들을 사용해 청취공간을 분리하는 방식 등 하드웨어인 스피커를 변형해 독립음장을 형성했다"며 "SQA 기술은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우선 자동차 안에서 새로운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모토로 이와 관련된 연구에 매진했다. 독립음장은 자동차 내에서 즐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자율주행 시대에 더욱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설비 대체나 외형 변화 없이 자동차 자재 중간에 모듈만 넣으면 자동차 안에서 좌석마다 서로 다른 음악을 간섭 없이 들을 수 있는 독립적인 음향존을 경험할 수 있다"며 "자율주행차에는 더 많은 콘텐츠가 탑재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웃었다. 

어느정도 성과도 거뒀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현대차 등과 함께 차량용 독립음장을 구현한 시스템을 공개해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글로벌 유수 완성차 업체와 제품화 여부도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개인에 최적화된 음향을 전달하는 이점을 살려 최근에는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TV용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광고판인 사이니지가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달 LG디스플레이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함께 진행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드림플레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전자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에스큐그리고'와 영상과 소리를 일체화한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 기술의 향후 공동 연구개발을 협의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2016년 개발한 CSO는 올레드 패널 자체를 진동판으로 활용해 화면에서 소리가 나게 만드는 기술인데 에스큐그리고는 여기에 고가의 서라운드 시스템 없이 입체음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은 2년 안에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존폐의 기로에 선다"며 "사업성을 입증해 제품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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