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6년7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 '부활'(종합2보)
박희영, 6년7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 '부활'(종합2보)
  • 뉴시스
  • 승인 2020.02.10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 번의 연장 승부 끝에 빅 오픈 정상 등극
박희영이 9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 비치코스(파72·630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Golf Australia 제공) 2020.02.09.
박희영이 9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 비치코스(파72·630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Golf Australia 제공) 2020.02.09.

박희영(33)이 오랜 침묵을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획득했다.

박희영은 9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 비치코스(파72·630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빅 오픈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로 최혜진(21·롯데), 유소연(30·메디힐)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박희영은 치열했던 연장 승부를 극복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박희영은 2013년 7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이후 6년7개월 만에 LPGA 투어 정상을 차지했다. 통산 3승째다.

2013년 우승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고전했던 박희영은 지난해 퀄리파잉(Q) 시리즈로 돌아가는 악몽까지 겪었다.

하지만 다시 정상에 서겠다는 뜻을 일념 하에 Q시리즈를 가뿐히 통과한 박희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태극낭자들은 새해 세 번째 대회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 선수들끼리 진행된 연장전에서 세 선수는 첫 번째 홀에서 나란히 버디에 성공했다. 가장 먼저 이탈한 이는 유소연이었다. 2차 연장에서 홀로 파세이브를 기록, 버디를 잡은 두 선수에게 밀려 고개를 숙였다.

경쟁은 박희영과 최혜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두 선수는 무서운 집중력을 뽐내며 연장 세 번째 홀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신고했다.

승부는 4차 연장에서 갈렸다. 최혜진의 티샷이 방향을 잃고 오른쪽으로 크게 밀렸다. 심지어 공이 솔방울 위로 떨어지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다.

박희영이 9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 비치코스(파72·630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Golf Australia 제공) 2020.02.09.
박희영이 9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 비치코스(파72·630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Golf Australia 제공) 2020.02.09.

박희영의 티샷은 홀컵을 목표로 정확히 향했다. 박희영은 최혜진이 두 번째 샷도 페어웨이로 보내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홀컵과의 거리를 좁히며 사실상 승부를 갈렸다.

박희영은 "18번홀 스코어 전광판을 보면서 나도 혹시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바람이 불 때, 샷하는 것에 자신이 있다. 이번 주에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똑같은 샷과 기술을 반복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최근 골프 클럽을 내려놓을지 고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지난해 결혼을 했고, 가정을 이루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작년에 최악의 성적으로 Q시리즈까지 갔는데, 다행스럽게 통과했고, 스폰서사인 이수그룹, 남편, 가족이 응원해 줘서 이번 대회 우승까지 온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을 휩쓴 최혜진은 막판 큰 실수로 준우승에 만족했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LPGA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기량을 뽐내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호주교포 이민지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4타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크리스티나 김(미국)은 이민지에게 1타 뒤진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조아연(20·볼빅)은 최종일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강풍을 극복하지 못한 조아연은 이날만 무려 9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6타 공동 16위까지 밀렸다.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빅 오픈 남자부서는 호주 교포 이민우가 첫 승을 신고했다. 이민우는 LPGA에서 뛰는 이민지의 동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