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수습한다더니...새 CIO 경력에 의문
라임 사태 수습한다더니...새 CIO 경력에 의문
  • 뉴시스
  • 승인 2020.02.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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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석 신임 CIO, 16년 상장주식쪽 경력 쌓아
"대체투자와 패시브, 크게 달라" 업계 '물음표'

라임자산운용이 패시브 펀드를 주로 운용해 온 전문가를 새 운용총괄대표(CIO)로 뽑았다. 업계에서는 경력상 채권 회수 등과 무관한 상장주식 관련 부서에서 몸을 담아왔기 때문에 적합도가 다소 떨어지지 않겠냐는 의문점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는 지난 10일 라임자산운용 CIO로 선임됐다.

그는 2004년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총괄 상무로 근무하다 2015년 10월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전략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솔루션본부(2017년), 패시브운용본부(2018년) 상무를 역임했다.

그가 거쳐온 패시브전략본부, 솔루션본부, 패시브운용본부는 모두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 등 패시브펀드와 연관된 부서다.

패시브 펀드는 코스피, 코스닥 등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펀드에 편입해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퀀트운용본부 또한 수학 모델링을 통해 투자 전략을 짜 시장에서 '알파'를 추구하는 상장 운용 부서에 해당한다. 모두 메자닌 등 대체투자 자산과 관련이 작은 자산군을 운용한다.

문 CIO는 1994년 대우증권으로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대우증권에서 채권부, 자금부, 트레이딩룸, 장외거래(OTC) 파생상품부 등을 거치며 장외 파생상품이나 채권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했다.

채권부나 OTC 파생상품부 등은 현재 맡게 된 업무와 연관된 부서이지만 1990년대와 용어, 구조 등이 많이 뒤바뀐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라임운용에서 문제가 생겼던 자산군은 주식이 아닌 대체 파트인데 주식 중 패시브를 주로 해왔다면 성격이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다소 적합한 인물로 보긴 어려울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현 CIO가 라임의 펀드를 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과가 잘 나올 가능성도 있어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자산운용 관계자는 "업계에서 있어온 기간이 길고 여러 부서들을 담당해봤기 때문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업력이 있기 때문에 차차 적응해나가며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문 CIO는 "패시브가 워낙 ETF로 몰려 있었지만 처음 대우증권 입사했을 때부터 장외 거래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나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면서 "차차 업무에 적응해나가면서 자산 회수, 상환 스케줄 관리 등 관리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CIO는 지난해 11월까지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했으나 금전 등과 연관된 사규 위반으로 퇴임했다.

라임은 이종필 전 CIO가 잠적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여간 CIO 자리를 비워뒀다. 문 CIO는 지난 10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해 자산 회수 등 환매 중단 펀드의 관리를 담당한다.

라임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 7일 환매 중단 펀드 중 2개 펀드(테티스-2호, 플루토 FI D-1호)의 실사 결과를 통보받아 내부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통해 자산별 특성, 실사 이후 변화 상황, 업계 모범 규준 등을 반영해 각 자산별 적정 가치를 산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라임은 이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후 기준가격에 반영해 예상 손실률을 책정해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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